"기업이 내는 수수료만 500여종" 중국 재벌총수 쓴소리

2017-01-19 13:58

쭝칭허우 와하하 회장[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기업이 납부해야 할 수수료만 500여종이다. 올해(2016년) 1~11월에만 벌써 4000여만 위안을 냈다."

중국 대표 식음료기업 와하하(娃哈哈) 그룹 쭝칭허우(宗慶後) 회장이 지난해 말 한 지방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들이 내야 할 수수료가 너무 많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약 3주 후인 지난 18일 재정부 관계자는 "와하하그룹은 2013년부터 납부한 비용항목이 모두 533종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확인한 결과 2015년 실제 납부한 비용항목은 212종이었다"고 반박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와하하가 212종 비용항목으로 납부한 자금은 모두 7412만700위안(약 127억5000만원)이다.

구체적으로 정부성 기금 2종에 3456만4300위안을 납부한 것을 비롯해 26종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행정사업성 수수료에 모두 2185억2500만 위안, 국유자원 유상사용비 항목으로 372만9100위안, 148종의 경영서비스성 수수료로 1236만3000위안, 협회·상회 회비및 관련 정기구독료 등 기타 수수료 항목 35종에 모두 161만1700위안을 납부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와하하그룹이 제기한 문제는 현재 중국 경기하방 압력이 비교적 큰 상황에서 기업들이 비용납부 부담에 한층 더 민감해졌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실제로 비용 부담 절감을 체감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각종 불필요한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달 국무원 상무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감세, 비용인하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양호한 기업환경을 조성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6월에는  현행 법률에 맞지 않거나 창업, 경제발전 등을 저해하고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정책성 문건 506건을 행정규제 개혁 차원에서 모두 폐지하도록 했다.

올해에도 주요 재정정책 과제의 초점을 세금 및 기업 비용부담 경감에 맞추고 기업 세수 비용부담을 7700억 위안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