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순동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 "4차 산업혁명, 핵심은 '데이터'"

2017-01-18 15:07

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고순동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18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열린 'FROM100 포럼' 세미나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이날 제1회 'FROM100 포럼' 세미나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데이터로 이루는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지식인 100인 그룹 FROM100 포럼은 경제, 경영, 정보통신 분야의 교수, 학자, 업계 리더로 구성된 연구단체로, 이날 행사에는 약 40여 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고 사장은 기조 강연을 통해 수십억 개의 디바이스에서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설명하면서, 오는 2020년에는 현존하는 거의 모든 데이터가 1초 전 생성될 정도로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축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에는 축적된 데이터를 다루고 분석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인프라가 부족했지만, 이제는 클라우드 컴퓨팅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활용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고순동 사장은 IT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예로 들며, "15년 전만 하더라도 석유회사 및 제조기업들이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같은 IT 기업들이 대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드론, 3D 프린팅, 로봇틱스, 가상현실(VR) 등 새로운 기술들을 기업들이 과거에 비해 훨씬 합리적인 가격으로 쉽게 현실에 적용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신기술들은 데이터의 생성과 맞물려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기업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사례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고 사장은 이러한 변화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라 표현하며 "앞으로는 데이터를 지배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페인의 대표적인 축구 구단 레알마드리드(Real Madrid)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머신러닝, 고객관계관리(CRM) 등의 솔루션을 활용, 전세계 4억5000만명의 팬들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롤스로이스(Rolls Royce)의 경우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물인터넷(IoT)과 머신러닝을 통해 비행기 엔진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고 비행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또한 연료 소모 분석을 통해 연료 사용량을 최적화해 상당한 비용 절감을 이뤄냈다.

고 사장은 "최근 IT 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또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곁에 다가왔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지 서비스(Cognitive Service)를 적용한 미국 우버(Uber)를 그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우버 운전자는 사전에 본인의 사진을 클라우드에 등록하고, 실제 운행을 위해서는 실시간 셀피 촬영을 통해 운전자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를 통해 우버는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의 안전을 생각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고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전통적인 역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제 CEO는 CDTO(Chief Digital Transformation Officer)로서의 역할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