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ㆍ최순실에 추락하는 유통주 바닥은

2017-01-17 16:41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코스피 유통업종지수가 1년 남짓 만에 12% 가까이 떨어졌으나, 바닥은 아직 가늠하기 어려워 보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유통업종지수는 2016년 초부터 이날까지 493.56에서 436.40으로 11.58%(57.16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 가까이 뛴 점을 감안하면 낙폭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한·중 갈등, 최순실 게이트 파장은 지속적으로 유통주 발목을 잡아왔다.

특히 유통 빅3인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시가총액은 최순실 사태로 정국이 얼룩진 최근 석 달 동안 약 1조4000억원이 줄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 전날인 2016년 10월 24일 3개사 시총은 12조1876억원에 달했다. 이에 비해 전날 시총은 10조7781억원까지 감소했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순실 게이트와 사드 배치 문제뿐 아니라 금리와 물가 상승도 악재"라며 "소비 여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유통주 반등 가능성도 나온다.

김태홍 연구원은 "이미 악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며 "백화점주가 1월 마지막 성수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반등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세계 면세점 적자도 우려보다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신세계 실적은 면세점 적자 축소와 백화점 매출 증가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