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반기문에 쓴 소리…“실패한 정권 사람들과 다녀 실망”

2017-01-17 10:34

박지원 국민의당 신임 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17일 차기 대선 도전에 나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정체성을 문제 삼으며 쓴 소리를 던졌다.

박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반 전 총장을 언급하며 “실패한 정권 사람들과 같이 다니는 데 상당히 실망스럽다”며 “국민의당 입당이나 신당 창당보다는 박근혜 정권의 뒤를 이어가려 한다는 의구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이 우리 당과 멀어진 정체성을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힐난한 뒤 “너무 성급하게 대선행보에 돌입하니 여러 가지 발언도 그렇고 눈살을 찌푸리는 모습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 측이 국민의당 입당 타진을 했었다는 주장도 했다.

박 대표는 “반 전 총장 측이 약 한 달 전 구체적으로 ‘새누리당과 민주당으로는 가지 않겠다. 국민의당으로 와서 경선을 하고 싶다. 뉴DJP(김대중·김종필)연합을 희망한다’고 했다”면서 “제가 가타부타 말할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입당 후) 경선하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이 3월 정도 된다고 예상을 하면 2∼3월 쯤에 정치판이 요동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의 입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