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사드 배치 마땅”vs문재인“다음 정부로 넘겨야.아직 방침 안 정해”

2017-01-16 00:00

반기문 전 총장이 "사드 배치 마땅" 입장을 밝힌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가 아직 정해진 방침이 없다고 밝혔다.[사진: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15일 “사드 배치 마땅”이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사드에 대해 아직 방침이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는 15일 오후 서울 성공회대 성미가엘 성당에서 엄수된 고(故) 신영복 선생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드 배치 문제를 다음 정부로 넘기는 게 옳다는 주장을 제가 하고 있는데, 사드 배치를 그대로 강행하겠다거나 반대로 사드 배치 결정을 취소하겠다거나 하는, 어떤 방침을 갖고 요구하는 건 아니다”라며 “다음 정부에서 충분히 공론화의 과정을 거치고, 외교적 노력도 기울이고 해서 합리적인 결정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드 문제의 해법은 차기 정부가 강구해야 하지만, 한미간 이미 합의가 이뤄진 것을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측의 한 관계자는 “마치 스탠스를 바꾼 것처럼 오해의 소지가 있었으나, 공론화와 설득을 포함한 외교적 노력과 과정을 거쳐 다음 정부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다. '사드 배치를 취소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 날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천안함 선체를 직접 살펴보며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폭침'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가 그런 조치를 취한 것은 마땅하다”며 ‘사드 배치 마땅’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