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달러 美 인프라시장, 은행·건설·IT 등 협업 공략 필요”

2017-01-15 13:33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우리 기업이 트럼프 취임 이후 열리는 1조 달러 규모 미국 공공인프라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국책은행, 건설사, IT, 제조․서비스 기업이 협업해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트라(KOTRA)는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15일 발간한 ‘트럼프시대의 미국 공공인프라 시장’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공공인프라 시설은 D+ 등급으로 트럼프는 임기 초반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인프라 정책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개·보수 및 신설을 위해 2025년까지 3조 3천억 달러가 필요한데, 최소 1조 4000억 달러가 부족한 형편이다.

결국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민관 협력 형태로 개발을 진행하게 되고 그만큼 우리 기업의 미국 인프라 시장 진출 가능성도 열린다는 것이 코트라의 분석이다. 
 

국내 건설사 해외건설 수주 금액 중 북미시장은 4.5%에 불과하고 기술 경쟁력은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연방예산 투입 인프라 사업에 미국산 사용 비율을 현 60%보다 높이려는 입법이 추진되는 등 바이아메리카(Buy America) 규정 강화는 해외기업의 참여에 장애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우리기업은 선단형 컨소시엄 구성·현지화·틈새시장 공략의 3대 전략으로 미국 공공인프라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코트라는 국책은행, 건설사, IT 기업, 제조기업, 서비스기업이 동시에 참여하는 ‘선단형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방위적 가치사슬 역량을 확보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재원이 부족한 미국내 상황을 고려해 국책은행은 미국 인프라 시설에 적극 투자하고, 우리기업의 기자재 공급, 설비건설 참여 등을 요청해야 한다.

또 건설사의 경우 현지 중소 건설사와 제휴를 맺거나 전략적 인수·합병(M&A)를 통해 주(州)·지방정부 프로젝트부터 실적을 쌓아 미국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여야 하고, 주차장 현대화, 고속도로 휴게소, 스포츠·유락 시설, 정부청사 건설 등 한국 기업이 경험 많은 특화된 틈새시장 공략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영수 코트라 시장동향분석실장은 “안정적 수요뿐만 아니라 성장 잠재력을 동시에 갖춘 미국 공공인프라 시장 참여는 국내기업에게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선단형 진출로 규모, 기술, 자금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등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