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공실][르포] 삼성 계열사 이전에 불꺼진 삼성생명·삼성화재 빌딩

2017-01-15 12:15
삼성생명 빌딩 5월엔 공실률 51%까지 올라
삼성화재 을지로 본관 공실률 55%로 절반 비어

▲2016년4분기서울도심권 공실률. 자료=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13일 오후 찾은 삼성생명 태평로 본관 빌딩. 대부분의 사무실 불이 꺼져 있었다.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지난해 도심권에는 신규 오피스 공급이 많아 공실률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그렇다보니 임차수요를 유인하기 위해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오피스가 늘고 있다. 역세권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오피스의 경우엔 렌트프리(무상임대) 기간을 최대 6개월 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사무실 임대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스퀘어(R.Square) 관계자)

13일 중구 삼성생명 빌딩을 찾았다. 주말이 시작되기 전인 금요일 밤 건물 내부에는 인적이 드믈었고 모든 사무실은 거의 불빛이 꺼져 있었다. 인근에서 전집을 운영하는 식당 주인 A씨는 "삼성생명이 서초사옥으로 이전하고 나서 매출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삼성그룹 서초사옥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부영은 지난해 삼성생명 태평로 본관을 5717억원에 매입했다. 삼성생명 태평로 사옥은 지하 5층~지상 25층 연면적 8만7529㎡ 규모다. 부영이 빌딩을 매각한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새 임대인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이 건물 공실률은 현재 29%며 오는 5월 입주기업이 임대 만료가 되면 공실률이 오는 51%까지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같은 프라인건물은 도심권에서 입지가 좋고 인지도도 있다보니 시세대비 임대료가 높은 수준이다"면서 "임대료 할인 등의 파격할인은 없는 것으로 안다. 혜택을 제공한다면 렌트프리를 2개월 가량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도 을지로 사옥을 부영에 매각하고 서초사옥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현재 공실률은 55%로 절반이 비어있다. 다만 한국은행 본관이 오는 6월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면서 태평로 사옥을 임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실률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그룹지주사인 LG가 계열사 이전 목표로 2990억원에 사들인 LG서울역빌딩(옛 STX남산타워)으로 오는 2월 LG이노텍과 LG전자 국내영업본부가 이주할 예정이다. LG이노텍 근무 인력은 400여명, LG전자 한국영업본부 근무 인력은 1000여명으로 이들이 이주하게되면 기존 임차건물인 중구 서울스퀘어에 상당한 공실이 발생하게 된다.

SK건설도 현재 임차하고 있는 종로구 파인애비뉴 빌딩 계약이 오는 3월 께 완료된다. SK건설은 인근 수송동 수송스퀘어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파인애비뉴 빌딩 전체 면적이 시장에 나오게 된다.

인근에 위치한 중구 KEB하나은행 을지로 사옥인 수송스퀘어는 재건축·증축 공사가 한창이다. 오는 6월 완공예정인 올지로 사옥은 명동에 있는 옛 외환은행 본점과 종로 그랑서울에 있는 KEB하나은행 본부 부서와 하나금융지주가 들어서게 된다.

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도심권 오피스 공실률은 11.4%로 △태평로·세종로·신문로·종로 12.4% △을지로·청계천·남대문로 12.9% △기타 9.2%를 기록했다.

유명한 파트장은 "재건축·증축 공사 완료 등에 따른 임차인 이동으로 기존 재고빌딩 중심으로 공실 증가 예상된다"면서 "프라임 빌딩간 임차수요 유인을 위한 다각도의 방안과 효과적 임대 마케팅 노력이 필요한 한해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또 알스퀘어 관계자는 "다만 도심권 오피스에서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제공하면서 강남권 일부 중소기업들이 도심권으로 이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올해 공실률이 여전히 높으로 다소 감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