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석유수입의존도 심화, 국제시세 영향주나

2017-01-12 13:03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유전들이 감산을 단행하면서 중국의 석유 대외의존율이 65%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석유수입 증가가 원유 국제시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중국의 2대유전인 다칭(大慶)유전과 성리(勝利)유전은 지난해 각각 3656만톤과 2390만톤을 생산하는데 그쳤다고 상하이증권보가 12일 전했다. 두 유전의 생산량은 각각 전년대비 182만톤, 320만톤 감소한 셈이다. 그리고 중국의 석유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중국의 석유 수입의존도는 65%까지 올라갔다.

유가가 높을때면, 생산원가가 높거나 작업난이도가 높은 유전일지라도 생산을 유지하지만, 저유가시대라면 고비용 유전은 감산 혹은 폐쇄하게 된다. 현재 저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중국의 고비용 유전들은 감산에 돌입한 것.

중국의 원유생산비용은 배럴당 45~50달러로 전세계평균보다 높은 상황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에너지연구소 저우다디(周大地) 소장은 "저유가시기 석유감산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의 원유생산량은 2억톤가량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상반기 원유생산량은 전년대비 4.8% 감소했다. 특히 다칭유전은 지난해 1~2월 손실액이 50억위안(약 8500억원)에 달했다. 다칭 유전을 관리하는 페트로차이나의 지난해 상반기 순익은 전년대비 98% 감소했다.

중국 내 원유 생산은 줄었지만 수요는 반대로 급증했다. 자동차와 항공 산업의 발전으로 휘발유와 디젤, 항공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석유 소비량은 5억7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면서 중국의 원유 수입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국의 석유 수입은 작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중국의 원유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8.3% 증가하며, 월간 기준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