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지하철 안전에 4043억원 투자

2017-01-12 11:15
해 예산 1조8505억원…지난해 예산 1조7482억원 보다 1023억원 증가

▲연도별 안전투자비 현황. 자료=서울메트로 제공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올해 예산 1조8505억원을 확정하고 지하철 안전을 위해 중점 투자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올해 편성된 예산 1조8505억원은 지난해 예산 1조7482억원보다 1023억원 증가한 수치다. 올해 편성된 예산 중 지하철 안전을 위한 투자비는 4043억원이다.

먼저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안전 운행과 직결된 전동차 교체 사업 및 노후 시설물 개량을 위해 2380억원을 투자한다. 2호선 노후 전동차 교체를 위한 예산은 작년 229억원에서 올해 1061억원으로 전년 대비 363% 늘어났다.

우선 교체가 시급한 2호선 전동차의 경우 올해 1061억 원을 들여 신규 전동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2014년 시작된 2호선 노후 전동차 교체 사업은 2020년까지 2차에 걸쳐 신규 전동차 424량을 도입하고 추후 예산을 확보해 순차적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 전기, 통신, 기계, 토목 등 분야별 노후 시설물 교체에 1319억 원이 배정됐다.

이어 지하철 운영의 고도화를 통한 안전 환경 조성을 위해 767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지난해 김포공항 승강장안전문 사고 이후 106억원을 들여 4개역(2호선 신림역, 성수역, 방배역, 을지로3가역)의 승강장안전문을 전면 재시공한다.

또한 101억원을 투입해 승강장안전문 97역 6742개소의 장애물검지방식을 적외선에서 레이저스캐너로 교체한다. 기존 적외선 방식은 작업자가 선로 쪽에서 점검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작업 중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았으나 레이저스캐너로 교체하면 승강장 안쪽에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어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 지하철 이용 환경 개선을 통해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390억원을 투입한다.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편의시설(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확충(32개역/286억원), 시각장애인 음성 유도기 설치(3개역/3억원), 화장실 확충 및 개선(6개소/25억원) 등을 통해 시민들의 편리한 지하철 이용을 돕는다. 

올해 주요 사업으로는 사고방지를 위한 시민안전 최우선대책의 일환으로 과학적·체계적 시설물 유지보수를 위한 '선로시설 검측시스템 도입', 전차선 단전 등 비상 시 승객과 작업자의 안전한 선로 대피 안내를 위한 '본선 선로방송스피커 설치', 지하철 내 안전 사각지대 최소화를 위한 '종합화상 CCTV 증설', 노후화가 시작된 3·4호선의 전선로 교체를 위한 '3·4호선 전선로 개량' 등이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올해도 서울메트로의 자체 수입이 운영비 충당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면서 "수송원가보다 약 30% 낮은 요금수준,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무임수송 손실액 증가로 수입은 줄어들고 있다. 반면 안전기준 강화 및 노후시설 재투자 시기 도래로 2020년까지 약 1조8000여억원이 소요되는 등 의무 지출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