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플린 "사드 반드시 배치"…"북핵불용 재확인·한미동맹은 찰떡공조"

2017-01-11 14:26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방문을 위해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으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실장은 11일까지 미국에 체류하면서 미국 트럼프 정부 인사 등과 북한·북핵 문제, 한미동맹 등 주요 안보정책을 전반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미국을 방문중인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와 회동을 갖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전날 회동 결과에 대해 전하면서 “사드 배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반드시 배치한다는 데에 의견이 일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플린 내정자는 면담에서 미국도 사드 배치 정당성에 대해 중국에 더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한·미가 (이 문제에서) 공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김 실장은 사드 배치에 대해 “순수한 방어 무기로, 자위적 조치이며 어쩌면 자주권에 해당한다”면서 “중국이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플린 내정자는 북한 핵을 결코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 비핵화를 위해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의 방미는 2014년 9월 이후 2번째로, 김 실장이 사드 배치 강행 입장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실장과 플린 내정자는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중대하고도 시급한 안보 현안"라는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북한 핵을 결코 용인할 수 없으며, 이런 전제하에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셈법을 바꿔 비핵화의 길로 나오도록 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플린 내정자는 또 한미동맹에 '찰떡 공조'(sticky rice cake)에 비유하면서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김 실장이 전했다.

김 실장은 이날 회동에서 부산 위안부 소녀상을 둘러싼 한일간의 갈등 문제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