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녀 10명 중 3명 "신조어로 인해 의사소통 어려움"
2017-01-10 09:46
1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모바일 설문조사 플랫폼 두잇서베이가 발표한 ‘2017년 신조어 점검’이라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보면, ‘신조어로 인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3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9일 인크루트 회원과 두잇서베이 패널 총 353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어 성인남녀에게 신조어를 익혀야겠다는 의지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본 결과, ‘의지가 없다’는 응답자는 42%에 달했으며, ‘의지가 있다’는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다. 조사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성인남녀들은 신조어 때문에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지만, 신조어를 꼭 배워야겠다는 의지는 크지 않은 것이다.
한편 ‘2016년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많이 검색된 신조어 중에 알고 있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라는 질문에 ‘츤데레(앞에서는 무심한척 하지만 뒤에서는 챙겨주는 사람)’가 17%로 가장 많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서 △‘리즈시절(가장 좋았던 전성기)’ 16%, △’현피(온라인 상에서 만난 사람과 실제로 만나 싸우는 행위)’ 13%, △‘어그로(온라인 상에서 사진/동영상을 올려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 11%, ‘하드캐리(팀워크가 중요한 스포츠/게임에서 활약하는 것)’ 11%,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10% 등으로 집계됐다.
추가로 성인남녀들에게 신조어 테스트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를 보여준 다음, 알고 있는 단어를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응답자들은 ‘세젤예(세상에서 제일 예쁨, 12%)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ㅇㅈ(인정의 초성어)가 11%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이어서 ‘ㅇㄱㄹㅇ(이거레알의 초성어)’, 갠소(개인 소장의 축약어), 취존(취향 존중의 축약어)이 각각 10%를 차지했다. 요즘 사람들은 신조어를 사용할 때 기존의 단어에서 축약되거나 초성어 형태로 쓰고 있었다.
신조어를 사용하고 있는 성인남녀들에게 어떤 상황에서 신조어를 쓰는지 묻자, 42%의 응답자는 ‘인터넷 혹은 SNS’라고 답했으며, 그 다음으로 ‘일상 대화(23%)’라고 답했다. 신조어를 쓰는 이유로는 ‘간편해서(37%)’가 1위를 기록했으며, ‘재밌어서(26%)’가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24%)’였으며, 4위는 ‘유행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12%)’였다. 성인남녀들은 인터넷 혹은 SNS상에서 쉽고 빠르게 쓰기 위해 신조어를 활용하고 있었으며, 트렌드에서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신조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인남녀들은 신조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응답자 절반 이상(59%)은 ‘중립적’이라고 답해 요즘 성인남녀들은 신조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6%에 달했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6%에 그쳤다.
마지막으로 성인남녀에게 신조어 사용과 관련해서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물어봤다. 무려 71%의 응답자가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도록 익혀야 하지만,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익히지 말아야 한다’는 반대 견해는 18%를 차지했으며,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도록 익히고, 사용해야 한다’는 찬성 견해는 10%였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간편한 의사소통에 적절한 신조어 사용은 트렌디하게 보일 수 있겠으나, 이에 집착하여 업무에까지 사용하는 것은 상호간에 오해를 불러일으켜 업무효율이 저하될 수 있다”며, “가급적 업무 중에 지나친 축약 형태의 단어나 신조어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