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기부양에 뜨는 '물가연동국채'
2017-01-09 14:38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미국 물가연동국채가 대규모 경기 부양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이끄는 새 미 행정부가 출범을 앞두고 인프라 투자 확대와 인플레를 예고하면서, 물가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지는 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9일 마켓워치, 파이낸셜타임즈를 비롯한 외신을 보면 미국 소매판매지수 상승률은 2016년 12월 0.7%로 전월 0.1% 대비 0.6%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은 같은 기간 0.4%에서 0.3%로 둔화됐으나, 증가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은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쳐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
임금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점도 인플레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 고용부가 발표한 2016년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달에 비해 15만6000명 늘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26달러로 11월보다 10센트(0.4%) 올랐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교하면 2.9% 늘어난 수치로,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소비자 물가지수에 따라 가치가 바뀌는 미 물가연동국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더욱이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서기로 해, 장기적인 물가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물가연동국채는 미국 재무부에서 발행하는 국채로, 원금과 이자지급액이 매월 발표되는 소비자 물가에 연동되는 지수연계채권이다. 물가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나타나며, 설사 물가가 떨어지더라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액면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어 안정적이다.
구혜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디플레 국면이 끝난 가운데,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서 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유가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1분기 미국 물가상승률은 일시적으로 2%를 넘어서는 가파른 오름폭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상품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국내에 미국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으로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코리아가 운용하는 '이스트스프링물가따라잡기펀드'와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물가따라잡기펀드'가 있다. 두 상품의 지난해 수익률은 각각 1.89%, 1.9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