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뛰니 '채권 인버스 ETF' 주목

2016-12-05 07:50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금리가 뛰면서 채권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이 ETF는 금리 상승으로 채권가격이 하락할 때 되레 이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채권형 공모펀드(ETF 제외)에서는 1조2406억원이 빠져나갔다.

내년 초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채 발행을 통해 재정지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고, 이달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유력시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 1.710%로, 한 달 사이 27.2bp(1bp=0.01%p) 뛰어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합의로 급등하며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채권 평가액이 하락해 채권 투자심리가 위축된다.

채권인버스 ETF는 금리 상승으로 채권가격이 하락할 때 이익을 얻는 구조의 상품이다.

국내에선 '삼성코덱스(KODEX) 10년국채선물 인버스 ETF'가 유일한 채권인버스 상품으로, 지난 한 달간 수익률은 3.62%였다.

더불어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 물가지수에 따라 가치가 변동되는 물가연동채 펀드도 수혜 상품으로 언급된다.

이 펀드는 투자신탁재산의 대부분을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한다. 국내에는 '이스트스프링 물가따라잡기펀드·퇴직연금물가따라잡기펀드' 등 두 가지 상품이 있다.

두 상품은 최근 3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 상태였으나 최근 1주일(11월 23~30일)은 0.17~0.18%로 개선됐다.

미국 뱅크론펀드에도 지난 8월 이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뱅크론은 주로 신용등급이 'BBB-' 이하인 기업들에 대한 은행대출을 유동화한 채권인데, 뱅크론펀드는 이 채권에 투자한다. 금리가 오르면 펀드 편입 상품의 이자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펀드'가 있다. 이 펀드에는 지난 한 달 동안 776억원이 들어왔다. 이 기간 이스트스프링 미국뱅크론특별자산펀드에도 35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