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권대중 대한부동산학회장 "보정 없는 필름 카메라처럼, 주택시장도 외부 개입 최소화해야…"

2017-01-09 16:01

권대중 대한부동산학회장이 이달 6일 서울 강서구 대한부동산학회 사무실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정책의 큰 틀을 제시하되, 그 흐름이 잘못됐을 때 국지적으로 맞춤형 정책을 펴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권대중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요즘 누구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가 부동산학의 기초이론 및 부동산개념 수립을 골자로 하는 학술단체에 몸담고 있다보니, 최근 같이 주택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해질 때면 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 그는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주임교수로 교편을 잡고 있는 것을 비롯, 국가미래연구원 국토부동산위원, 국가공간정보위원회 전문위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경영자문위원,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 자문위원 등 부동산 전문가로서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한부동산학회의 17~18대 회장을 연임한 그는 올해 12월이면 회장직을 내려놓게 된다. 그는 아직 1년 정도의 기간을 남겨두고 있음에도 불구,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권 학회장은 "국내 주택시장의 연착륙을 이끄는데 미력하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현재 상황으로 미뤄볼 때 경착륙이 불가피해 보여 아쉽다"며 "이 같은 시장 침체 분위기가 1~2년 정도는 이어질 것 같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편 스스로를 사진 촬영 마니아라 칭한 권대중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최근 정부의 잦은 부동산 대책 발표를 필름 카메라에 빗대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필름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와 달리 특별한 보정작업을 할 수 없고, 컷의 제한이 있어 셔터를 누를 때 더욱 신중해야한다. 특히 깊이를 요하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기에는 필름 카메라가 제격"이라며 "부동산 시장도 이와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인공적 개입이 최소화된 상태에서 시장논리대로 가되, 그 모습이 잘못됐을 때 정부가 개입하는 것이 옳다"고 힘줘 말했다.

정부가 정책의 큰 틀을 제시하되, 그 흐름이 잘못됐을 때 국지적으로 맞춤형 정책을 펼치는 것이 가장 올바르다는 의미였다. 그는 시장에서 실수요층이 이탈돼서는 안 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