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지난해 점포수↑ 임직원수↑

2017-01-08 10:50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시중은행들이 지점을 줄이는 등 슬림화에 나선 가운데 저축은행들은 몸집을 키우고 있다.

8일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79개 저축은행이 보유한 지점 수는 213개다. 79개 저축은행의 본점까지 합치면 저축은행 점포 수는 292개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저축은행 점포 수는 저축은행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0년 말만 해도 335개였으나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점포 수는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 2014년 2분기에는 300개 아래로 떨어졌고, 2015년 말에는 288개까지 축소됐다. 

하지만 경영이 다시 호전되면서 지난해부터 점포 수와 임직원 수를 점차 늘리고 있다.

저축은행의 임직원 수는 저축은행 사태가 한창이던 2011년 2분기에는 8778명이었지만 구조조정을 거치며 2014년 2분기에는 7202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다시 영업을 확대하면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8899명까지 임직원이 증가했다. 

저축은행이 이렇듯 몸집을 키우는 것은 경영 사정이 좋아지고 거래자도 늘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까지 저축은행 79곳의 순이익은 7645억원으로 전년 동기(4449억원) 대비 71.8%(3196억원) 늘었다.

이러한 순이익 증가는 은행권의 심사가 강화되면서 가계대출 수요가 저축은행권으로 몰려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저축은행 대출 잔액은 41조1833억원으로, 2012년 1분기 이후 18분기만에 40조원을 넘어섰다. 대출자 수는 172만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준이다.

또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저축은행에 맡긴 예금액도 42조6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조5561억원 증가했다.

다만, 저축은행도 은행처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비대면 업무를 확대하고 있어 몸집 키우기 속도가 빠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중앙회는 지난해 12월 'SB톡톡'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예·적금 계좌개설과 전자금융 가입 서비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