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외환보유액이 지난해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 달러 선을 가까스로 사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7일 발표한 지난 해 12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조105억 달러로 전달보다 410억 달러 줄었다. 이는 2011년 2월 2조9914억 달러 이후 5년 10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다만 블룸버그 전망치인 3조100억 달러는 소폭 상회했다.

이로써 지난 한해 외환보유액은 2015년 12월말 3조3303억 달러에서 9.6% 급감했다.

국가외환관리국 관계자는 "인민은행의 위안화 환율 안정 움직임이 외환보유액 하락의 주요원인"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2014년 6월 4조 달러에 육박했으나 중국 경기둔화로 인한 자본유출과 당국의 위안화 환율 방어로 소진돼 가파르게 줄었다.

중국은 외환보유액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 달러를 사수하기 외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을 통제하고, 위안화를 팔아야 하는 다른 거래들도 제한하며 강제적으로 자본유출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중국은 새해 벽두부터 개인의 외화매입에 대해서도 규제를 강화했다. 또 외국자본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조만간 제조업·서비스업·광산업 등 방면에서 외자 진입 장벽을 대폭 완화하고 현재 자유무역구에서만 시범적으로 시행 중인 금융·통신·인터넷 방면 개방 조치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후 중국을 상대로 환율조작국 지정을 예고하면서 중국 당국의 위안화 가치 방어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인민은행이 앞서 6일 위안화 가치를 전날보다 0.92% 올린 달러당 6.8668위안으로 고시해 위안화 가치를 11년 반 만에 최대폭으로 절상한 것도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인민은행은 전날에도 위안화 가치를 한 달 만에 최대폭인 0.31% 절상하는 등 이틀 연속 절상을 이어갔다.

위안화는 지난 한해동안 6.6% 평가절하돼 지난 1994년 이후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