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부동산경기 예고…국민의 42%→57%→76% “집 구매 적기 아니다”
2017-01-06 17:23
[한국갤럽] 집 구입 좋은 시기 10%에 그쳐…‘집값 오를 것’ 20% vs ‘전·월세 오를 것’ 41%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2017년 정유년 시한폭탄이 된 입주물량 거품으로 최악의 부동산 경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들의 심리도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물량 거품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의 변수인 대출규제·금리·가계부채 등의 악재가 예고, 부동산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냉각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집 구입 시기, 2013년 대비 24%p 감소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월 정례조사와 함께 발표한 ‘부동산 시장 전망’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76%는 ‘지금은 집을 구입하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갤럽’이 조사한 2013년 9월 42%와 2015년 8월 57%보다 20∼3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는 2013년 ‘8·28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 방안’ 발표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 기조가 점차 가계부채 관리, 실수요 중심으로 바뀌면서 ‘집 구입 적기’ 응답은 40개월 만에 24%포인트 감소, ‘좋지 않은 시기’라는 답변은 3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정부의 부동산 매매 활성화 조치와 관련해선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50%, ‘활성화해야 한다’는 비율은 38%였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1년간 집값 전망, ‘오를 것’ 20% vs ‘내릴 것’ 43%
향후 1년간 집값 전망에 대해선 20%가 ‘오를 것’, 43%는 ‘내릴 것’, 32%는 ‘변화 없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5%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2013년∼2016년까지 다섯 차례 집값 전망 조사에서 ‘상승-하락’ 응답 격차는 매번 6%포인트 이내, 보합 전망은 24~35% 범위에서 오르내리는 등 ‘상승-하락-보합’ 응답 비중은 ‘3대 3대 3’ 구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집값 하락 전망이 처음으로 40%를 넘어 변화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전·월세 등 주택 임대료 전망을 묻자 41%는 ‘오를 것’, 19%는 ‘내릴 것’, 33%는 ‘변화 없을 것’ 등으로 집계됐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
‘본인 소유의 집이 있어야 하냐’라는 질문에는 63%는 ‘있어야 한다’고 답한 반면, 36%는 ‘꼭 그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는 2014년 7월 대비 20·30대에서만 ‘본인 소유 집 있어야 한다’는 응답이 약 20%포인트 증가했다고 ‘한국갤럽’은 전했다. 40대 이상에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본인 또는 배우자 소유의 집이 있는지 물은 결과, 62%가 ‘있다’고 답했으며, 연령별로는 20대 14%, 30대 55%, 40대 74%, 50대 79%, 60세 이상 80%였다.
현재 거주 형태는 응답자의 72%가 자가 주택(부모·가족 소유 포함)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는 17%, 월세·반전세는 10%로 나타났다. 저연령일수록 전·월세 비중이 컸고(20대 31%, 30대 42%; 60대 이상 17%), 지역별로는 서울의 자가 주택 거주율이 58%로 가장 낮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4~5일 이틀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0%(총통화 5107명 중 1004명 응답 완료)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