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문화계 이권 의혹' 차은택 소환조사

2017-01-06 16:51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하다가 구속 수감된 차은택 씨가 6일 오후 추가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검으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6일 오후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8·구속기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차씨는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문화계 각종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수사 단계에서 구속기소된 그가 특검에 공개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은 차씨를 상대로 최순실씨 등과 공모해 여러 이권을 챙기는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집중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미수, 횡령 등 혐의로 작년 11월 27일 차씨를 구속기소했다.

그는 최씨 등과 짜고 포스코 계열 광고사였던 포레카 지분을 내놓으라고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고계 지인을 KT 임원으로 앉히고 68억원 상당의 광고 일감을 끌어와 5억여원의 수익을 챙긴 혐의도 있다.

검찰은 광고를 수주하는 과정에 박 대통령의 도움이 있었다고 보고 공소장에 박 대통령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의 공범으로 적시했다.

2014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만찬 및 문화 행사' 용역사업을 대가로 2억8천600만원의 뒷돈을 챙기고 회삿돈 10억원을 빼돌린 사실도 확인됐다.

차씨는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과 함께 입을 맞추거나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은 이러한 의혹을 확인하고자 이달 3일 세 사람의 구치소 감방을 압수수색, 변호인과 주고받은 메모와 소지품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차씨 외에 최씨와 함께 스포츠 분야 이권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김 전 차관도 소환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