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지난해 수입차 시장 첫 1위…전체 판매는 7년만에 감소
2017-01-05 16:33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지난해 수입차 시장이 7년 만에 역성장했다. 디젤게이트 여파로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가 큰폭으로 감소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2016년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가 22만5279대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 1위는 벤츠 E클래스를 앞세운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지했다. 벤츠는 지난 2003년 법인 설립 이후 처음 1위에 올랐다. 벤츠는 전년보다 약 20% 증가한 5만6343대를 판매했다.
2위는 BMW로 전년 대비 1.2% 증가한 4만8459대를 판매했다. 3위는 전년 대비 약 49% 판매가 감소한 아우디(1만6718대), 4위는 전년 대비 약 63%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한 폭스바겐(1만3178대)이 기록했다.
디젤게이트 여파로 인한 수혜자는 도요타였다. 도요타는 지난해 전년 대비 48% 증가한 9265대를 판매했다. 도요타의 고급브랜드 렉서스는 전년 대비 33% 늘어난 1만594대를 팔았다.
2016년 베스트셀링 모델은 BMW 520d(7910대), 메르세데스-벤츠 E300(6169대), 렉서스 ES300h(6112대) 순으로 나타났다.
연료별로는 디젤차의 점유율이 58.7%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고, 그 빈자리는 가솔린(33.9%)과 하이브리드(7.2%)가 채웠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지난해 수입차 시장은 폭스바겐 사태로 인한 디젤차의 판매부진과 일부 모델의 인증취소에 따른 판매중단으로 인해 2015년 대비 감소했다"며 "해당 업체들의 영업망이 정상화될 예정인 올해에는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내수시장 점유율은 65.4%로 전년(67.7%) 대비 2.3%포인트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