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전복·광어 등 주요양식품목 생산량 늘어난다
2017-01-05 11:18
미역·홍합·굴 등은 생산량 감소 전망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올해 김·전복·광어 등 주요양식품목의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역·홍합·굴의 경우 태풍과 폭염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생산량이 증가할 것을 예상되는 품목은 김·전복·광어 등이다.
특히 대표 양식 품목이자 수출 효자 상품인 김은 지난해보다 2% 증가한 1억3000만 속(1속=100장)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 10도 안팎의 저수온에서 잘 자라는데, 올해 겨울 라니냐의 영향으로 낮은 수온이 유지돼 작황이 좋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김 수출이 늘어나면서 김 양식을 하는 어민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복은 크기가 큰 것을 주로 출하하는 진도, 신안, 해남 등에서 생산량이 많이 증가하면서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1만6500여t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광어는 지난해보다 5% 늘어난 4만1000여t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2015년 태풍 여파로 큰 피해를 봤던 광어 양식장의 생산 능력이 회복됐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미역, 홍합, 굴 등이다.
굴은 양식 시설이 늘었지만 평년보다 1~3도 높은 고수온 현상으로 지난해보다 3.1% 감소한 3만1800여t이 생산될 전망이다.
다만 굴 수출량은 일본으로의 냉동굴 및 알굴 등 가공제품의 수출 수요가 다소 회복되면서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해수부는 내다봤다.
미역도 지난해보다 1.1% 감소한 47만5000여t이 생산될 것으로 해수부는 예상했다. 굴과 마찬가지로 양식 시설은 늘었지만 지난해 10~12월에 평년보다 1도 높은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주산지인 전남 지역에서의 생장이 부진했다.
홍합의 올해 생산량은 작년보다 2.5% 감소한 6만8000여t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태풍 '차바'(Chaba)의 영향으로 양식시설이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오운열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현재 연간 180만 톤 내외 수준인 양식수산물 생산량을 2020년까지 210만 톤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이를 위해 양식어장 개발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