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새누리당 탈당…“협력과 공존의 새로운 정치질서 열겠다"

2017-01-04 17:00
4일 새누리 탈당…개혁보수신당 참여 공식 선언

▲원희룡 지사는 4일 새누리당을 탈당, (가칭)개혁보수신당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원 지사는 4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첫 정치를 시작했던 정당을 떠나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드는 길에 나선다”며 (가칭)개혁보수신당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원 지사는 “지난 2000년 입당 이후 지금까지 국민과 함께 가는 건강한 보수, 시대 변화에 맞게 개혁하는 정치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해왔다”며 “하지만 국가와 당보다는 대통령 권력만 바라보는 정치, 국민과 당원보다는 계파이익을 앞세운 패거리 정치에 막혀 박근혜 정부의 국정 실패를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대한민국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실패와 한계로부터 결별해야 한다. 권력이 분산되고, 정치 세력간 연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협력의 정치문화, 국민의 뜻이 제 때 제 때 반영될 수 있는 건강하고 개방적인 정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서로 다른 집단 사이에서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사회적인 합의를 존중하면서 토론과 수평적 소통이 가능한 열린 정치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협력과 공존의 제주공동체정신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정치질서를 만드는 길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저와 함께 새롭게 만드는 제주의 정당도 도민과 당원의 뜻이 반영되고, 각계각층의 인재들에게 참여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며 “제주현안과 미래를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활기찬 정치를 만들어 나가고, 제주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도내 여러 정치세력과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공존하는 정치문화를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이어진 질의 응답 순서에서는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탈당을 만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거꾸로 제가 인명진 위원장의 새누리당 입당을 만류했다. 하지만 때가 늦은 것 같다. 벌써부터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고 일축했다.

또 개혁보수신당 대선후보 경쟁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결론을 내린 바 없다.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새누리당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 12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기보다 같은 당 소속으로서 도리를 지키기 위해 자리를 함께 한 것”이라며 “새누리당 탈당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의견을 서로 나누고 있고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