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랠리에 코스피 '레벨업' 기대

2017-01-04 15:51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코스피가 삼성전자 랠리 덕에 박스권에서 벗어나 한 단계 레벨업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새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지배구조 개편 이슈도 여전히 유효한 호재로 꼽힌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이틀 만에 180만2000원에서 182만4000원으로 1.22% 상승했다. 이날 주가가 0.88% 내려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지만,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담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한때 183만1000원까지 올라 장중 최고가도 경신했다.

코스피 역시 이날까지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같은 기간 2026.46에서 2045.64로 1% 가까이 뛰어, 작년 말 배당락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6일 잠정실적을 내놓는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며 "전 분기 5조원대에 머물렀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정보기술(IT) 업종 전반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30%를 차지하는 IT 업종이 선방하면서, 당분간 지수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새해 들어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는 데에는 실적 개선은 물론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박람회(CES) 2017'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돼 있다.

주요 증권사는 잇달아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목표주가를 235만원으로 높이기도 했다. 이는 증권업계에서 현재까지 제시된 가장 높은 목표주가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다"며 "하지만 갤럭시 S7 판매가 확대되면서, 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이 2조2000억원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이번 CES 2017은 제4차 산업혁명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의 향연이 될 것"이라며 "IT 관련주 전반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도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개편 방안과 관련해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전자가 인적분할을 해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삼성SDS의 IT 서비스와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주회사(투자부문)와 사업회사(사업부문)로 인적분할하는 과정에서 12.8%의 자사주를 확보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지주로 전환하면서 지배력이 강화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지주회사는 추가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SDS의 IT 서비스 부문과 합병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