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둔화 속 日 철강업체들, 중동·북아프리카에서 활로 모색

2017-01-03 17:39

[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수출 둔화와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에 직면한 일본 철강업체들이 중동과 북아프리카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가 3일 보도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개도국 시장은 수요 증가의 잠재력을 가졌다는 장점이 있으나 대신 품질은 다소 떨어져도 가격이 싼 중국산 철강과 경쟁해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 다만 일본으로선 이 같은 경쟁은 이미 익숙하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일본의 철강 수출업체들은 작년 1~11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0.6% 수출 감소를 경험했다.

11월 강철 수출은 2개월래 처음으로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에 그쳤다. 일본철강연합의 대변인은 “12월에 철강 수출을 뒷받침한 호재는 없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일본의 철강수출은 2016년에 3년 연속 감소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철강 수출은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인도의 경우 2015년 가을에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철강 수입 제한을 실시했고 미국은 2016년에 일본산 철강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수차례 물렸다.

실제로 작년 1~11월 동안 인도로 향하는 철강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나 급감했고, 대미 철강 수출 역시 5% 줄었다. 일본은 인도 정부에 철강 수입 제한을 철회하기 위한 논의를 요청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니폰스틸·수미토모메탈은 “부정적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에 중동 아랍에미리츠의 니폰스틸 법인은 건설용 강판의 신규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니폰스틸은 합작벤처인 알 구라이르 아이언앤스틸의 지분 20%를 소유하고 있다.

중동은 2020년 두바이가 세계 엑스포를 열고 2022년에는 카타르가 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이라 인프라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철강위원회는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철강 수요가 연간 4%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아시아는 같은 시간 1.4%, 미국은 0.9% 각각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JFE스틸에서 강판 수출을 담당하는 하기야마 에이지는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양질의 강철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기야마는 작년 10월에 이집트 칸딜스틸 대표들은 가전제품에 이용될 고품질 제품을 수입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JFE스틸은 2020년까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수출 물량을 60만~70만 톤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