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프랑스 방문 때 정유라 친구 가족회사 밀어주기 시도"

2017-01-03 07:49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국정농단의 주범들인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등이 지원한 '정유라 친구 아버지' 회사인 KD코퍼레이션이 박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때 정부의 지원을 배경으로 로열더치셸과의 거래를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KD코퍼레이션은 작년 5월 하순 박 대통령이 프랑스와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할 때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당시 KD코퍼레이션은 최씨 등의 도움을 받아 네덜란드와 영국의 합작기업인 로열더치셸 측에 자사를 소개하려고 시도했다.

KD코퍼레이션 측은 박 대통령의 당시 순방에 사절단으로 동행하려고 최씨에게 금품 로비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순방에 단순 참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부를 배경으로 다국적 석유회사와의 관계 맺기도 추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씨 등과 KD코퍼레이션의 유착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최순실 게이트를 먼저 수사한 검찰은 최씨가 이종욱 KD코퍼레이션 대표로부터 샤넬 가방 1개와 현금 4000만원 등 약 5162만원어치의 금품을 받고 KD코퍼레이션이 경제사절단에 동행할 수 있게 도와준 것으로 결론지었다.

검찰 조사에서는 박 대통령이 최씨가 전달한 KD코퍼레이션의 사업소개서를 받아본 후 박 대통령이 이 업체 밀어주기에 나섰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여기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KD코퍼레이션은 최씨 딸 정유라의 친구 아버지 등이 운영하는 회사이며, 2013년 10월 박 대통령이 동남아시아를 순방할 때 인도네시아 경제사절단으로 선발돼 동행한 업체다.

박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D코퍼레이션과의 관계에 관해 "알아보고 실력이 있다면 한번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는 차원"이었다며 이 회사에 대한 지원 행위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박 대통령은 하지만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뭔가 부탁을 한다면 저는 절대 금기"라며 사적 동기에 의한 지원이 아니라는 뜻을 강조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 최씨, 안 전 수석 등이 KD코퍼레이션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으며 조만간 관련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