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특검팀 연이은 소환요구에 '불응'...체포영장 검토
2017-01-03 07:44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계속되는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아 특검팀이 강제 구인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3일 전해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달 31일 최씨에게 대치동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요구했으나 최씨는 불응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최씨는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특검팀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같은 달 27일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재소환 요구에 불응한 데 이어 이번에도 조사를 받기 어렵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최씨는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 때도 출석하지 않으면서 '공황장애'와 '피폐한 심신' 등을 사유로 제시했다. 그러나 특조위원들이 지난달 26일 구치소까지 찾아가자 수감동에서 2시간 30분가량 질문에 답했다.
최씨가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지만 계속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강제 구인할 수 있다고 경고했던 특검팀은 관련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의혹 수사의 진전을 위해 최씨에게 물어봐야 할 부분이 많은 만큼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최씨를 불러내고자 노력을 최대한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유럽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딸 정유라씨(21)가 1일(현지시간) 덴마크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씨가 태도를 바꿀지도 주목된다.
덴마크 올보르시 외곽 한 주택에서 체포된 정씨는 신병 인도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국내에 들어와 특검의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최씨는 '구치소 청문회' 당시 "딸이 더 걱정되나, 손자가 더 걱정되나"라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질문에 눈물을 보였다. "증인에게 많은 의지를 하고 살았던 딸과 박 대통령 중 당신이 구치소에 와 있는 상태에서 누가 더 상실감이 클 것 같나"라는 질문에 눈물을 닦으며 "딸이다"라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