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수출 회복 어디까지 갈까…"반도체·유화 유망"

2017-01-03 06:42
작년말부터 회복세…"통상마찰·무역장벽은 변수"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우리나라의 대(對) 중국 수출이 최근 조금씩 회복하면서 어느 정도 지속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으로 대중(對中)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4분의1 가량을 차지한다.

대중 수출이 살아나야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우리나라 수출도 빠르게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는 구조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2015년 7월 이후 무려 1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벌이다가 지난해 11월 0.4% 증가세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지난해 12월 대중 수출 실적은 이보다 더 크게 늘었다. 증가율이 전년 대비 9.6%로 확대됐다.

대중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5년 1월 이후 처음이다. 12월 수출액 120억달러는 2015년 10월 이후 최대치다. 최근 대중 수출이 탄력을 받은 것은 현지 제조업 경기 등이 서서히 나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 주력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이 올해 호조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웰빙 등 소비재와 서비스산업은 신규 유망 분야로 꼽힌다. 중국은 최근 수출보다 내수를 중시하면서 중간재 자급률을 높였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11월 중국에 14억2천500만달러어치의 화장품을 수출했다. 전년보다 35.0%나 늘어난 규모다. 두 자녀 정책 전면 시행, 급격한 고령화, 거대한 여성 소비인구 등을 고려할 때 관련 산업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올해 발효 3년 차를 맞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도 중국 시장 공략에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중·미 무역분쟁, 높아지는 무역장벽, 중국 경제 성장률 하락 등은 변수다.

무엇보다 중국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중·미 간 통상마찰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로서는 중국과 미국이 통상전쟁이라도 벌일 경우 사이에 끼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은 자국 시장 육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비관세장벽과 반덤핑 규제 등 무역장벽도 두텁게 쌓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한국의 배터리 사업에 노골적으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올해 중국 경제가 지난해보다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우리 기업에는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