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신년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탄핵 정국, 경제는 기다릴 상황이 아니다”

2017-01-02 10:18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회장이 국정 공백 사태로 인한 올해 경제 상황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어려울수록 경제사회의 기본원칙을 확립하고, 경제주체들이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자고 신년사를 통해 밝혔다.

박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시무식 후에 기자들과 만나 “탄핵이 통과된다고 가정하면 대선을 치뤄야 하고, 새로운 내각을 구성해야 하는데 9월께나 되지 않겠느냐”며 “경제는 그만큼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걱정이 태산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녹록치 않은 정도가 아니라 격랑의 한복판이다”라며 “탄핵에 대한 결정이 어느 방향, 어느 시기에 날지 모른다. 올 1년 내내 이런 프로세스가 지속될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환경, 내수 환경이 나쁘고 신산업 규제의 틀은 단단히 매여있고. 어느 한 구석도 편안한 구석이 없다”며 “국제사회는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서고 있고. 열강들의 틈바구니에서 국력을 집결해야 하는데, 그 담당자가 9월이나 되야 나타날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경제가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대한상의가 바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기본이 바로 서면 길이 자연스럽게 열린다는 뜻으로 ‘본립도생’이라는 말을 썼다”며 “옳게 일하고 있는지 기본에 대해 생각하고, 올바른 선택이 이어지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이어 “상의에 기대하는 바가 커져가고 있다”며 “여러분이 사람들의 눈과 귀가 되고, 올바른 의견을 내는 것이 지난 몇 년 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8월 대한상의 회장으로 취임한 박 회장은 올해 임기 4년차를 맞았다. 이날 시무식에서 박 회장은 전 직원들과 악수를 하며, 직원의 사기를 북돋았다.

박 회장은 “사회가 우울하고, 이슈가 심각해도 동료들과 즐거운 삶을 나눌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직원들에게 덕담의 말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