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 이색 시무식 '눈길'… 동작구 '이웃돕기 모금', 성북구 '영화 관람' 등

2017-01-02 10:18

노원구는 '붉은 닭의 해'를 맞아 1일 오전 7시 불암산 중턱 헬기장에서 '2017년 해맞이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노원구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2017년 새해를 시작하는 서울 자치구들의 이색 시무식이 눈길을 끈다.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나누는 '착한 신년 인사회'를 준비한다. 오는 6일 구청 대강당에서 주민들과 함께해 내빈들은 일괄 소개하고, 이들이 참석 주민들에게 합동으로 합동세배를 진행한다.

이후 광장에 마련된 ‘희망온돌 이웃돕기의 날’ 행사장으로 이동해 '붉은 닭 해 행운의 포토존'과 '주민화합 제기차기', '사랑의 저금통 기탁', '이웃돕기 바자회' 등을 마련한다.

특히 1004개 풍선에 소망을 담아 하늘에 날리는 퍼포먼스는 이번 일정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할 계획이다. 앞서 인사회 중 떡케익 절단식에 쓰인 떡은 동작그린푸드마켓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된다.

앞서 국정공백 경제한파로 시름 가득한 전통시장을 찾아 동행(同幸)종무식을 가진 성북구(구청장 김영배)는 일명 '무비 시무식'을 연다.

2일 오후 1시30분 김영배 구청장을 비롯한 5급 이상의 간부(68명)들이 아리랑시네센터를 찾아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감독 켄로치)'를 관람한다. 이 영화를 보며 관료제의 안일함을 돌아보고 올바른 공직문화 정착에 힘쓸 것을 다짐한다.

오후 4시부터 선보일 시무식에서는 500여 명의 직원이 신뢰 청렴나무를 만든다. 주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지방정부로 청렴과 신뢰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김영배 구청장은 "올해 무비시무식은 관행 대신 주민들의 필요와 욕구를 해결하는 지방정부 역할을 고민·변화키 위한 실천"이라고 설명했다.

도심 외곽에 위치한 자치구는 첫날인 1일 산 정상에서 각오를 다졌다.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오전 7시 불암산 중턱 헬기장에서 '2017년 해맞이 행사'를 개최했다. '브라스 연주'를 시작으로 노원불교연합회 '타고', 김성환 구청장 등 주요 내빈들이 주민들에게 새해 덕담과 소망을 기원했다. 가정의 행복과 나라의 발전을 기원한 참가자들의 '소망기원 박 터트리기'도 즐겼다. 김성환 구청장은 “새해에도 헌법의 가치를 실현하는 구정을 만들어 나가겠다. 구민들이 새로운 노원을 상상하고 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천구(구청장 차성수)도 같은 날 호암산 국기봉에서 염원을 빌었다. 500여 명의 구민들은 오전 6시30분 호압사(호암로 278)에 모여 깔닥고개를 거쳐 7시 정상을 밟았다. 다음으로 해오름 부르기와 구민 소망기원 함성, 무료 떡국 나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계속했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배봉산 전망대에서 붉게 떠오르는 해를 감상했다. 이곳에는 정성을 담아 만든 '복(福)떡국 나눔'을 비롯해 캘리그래피로 소망‧덕담 써주기 등의 자리가 마련됐다. 유덕열 구청장은 "배봉산은 접근성이 좋아 평소에도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37만 구민의 꿈이 이뤄지는 도시를 실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