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R&D 사업에 4조1335억원 투입..."미래유망 분야·연구자 중심 지원"

2017-01-01 12:00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정부가 올해 과학기술 기초연구 지원에 8866억원을 투입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신규과제 중 자유공모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린다. 또 바이오와 인공지능(AI), SW 등 미래 유망 분야의 투자를 늘리는 등 연구개발(R&D) 지원에 총 4조1335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7년도 과학기술·ICT 분야 R&D사업 종합시행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이번 종합시행계획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로드맵으로 '연구자 중심 연구지원 강화', '개방형 R&D 생태계 고도화', '미래 유망 분야 투자 확대'를 골자로 한다.

미래부는 전체 R&D 예산 6조7730억원 중 과학기술 분야 3조1439억원, ICT 분야 9896억원을 배정했다. 
세부적으로는 △기초연구(8866억원) △원천연구(2조1841억원) △R&D 사업화(1982억원) △인력양성(1501억원) △R&D 기반조성(7145억원) 등을 포함하고 있다.

우선 창의적·도전적 연구 풍토가 조성될 수 있도록 연구자가 연구 주제를 자유롭게 선정하는 자유공모형 R&D를 확대할 방침이다. 기초연구 지원 예산을 지난해 7680억원보다 1186억원 늘린 8866억원을 배정했으며, ICT 신규과제 중 자유공모 비중도 전년대비 16.5% 높인 60%로 할당했다.

원천기술개발사업에 있어서도 '탑다운(Top-Down)' 방식의 전략분야를 설정하고, 연구자의 자율적·창의적 연구를 보장하는 '바텀업(Bottom-Up)' 혼합형 기획의 비율을 늘릴 계획이다. 투자 분야 설정과 과제 기획 등의 R&D 정책 결정과정에서는 정부·연구자의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과제제안서(RFP)의 온라인 예비 공고와 기획과정 공개, 목표검증단 등을 통해 과제 기획의 투명성도 제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평가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제고하는 한편, 평가횟수 축소, 컨설팅 위주 평가방식 간소화, 질적 성과 중심의 평가방식 개선 등을 통해 평가에 대한 부담 완화도 병행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창의적 R&D 인재 육성을 위해 ‘생애 첫 연구 지원’을 신설(300억원)하고, 장기·안정적인 연구가 가능하도록 후속연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공계 전문기술 인력 지원도 지난해 104억4000만원보다 늘린 190억80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SW중심대학도 올해는 6개 늘린 20개로 확대 운영하고, 기초연구 강화를 위해 대학에 대한 투자 비율도 확대한다. 연구개발서비스기업의 핵심서비스 창출 신규 R&D 지원(40억원)을 추진하고, 출연연‧대학 등의 연구역량을 기업이 활용하는 R&D 바우처를 확대(215억원)할 방침이다.

개방형 R&D 생태계의 선도모델 창출을 위해서는 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한 기술-창업-성장의 선순환을 구현하고, 연계형 기업성장 R&D를 지원하기로 했다. 산학협력 대학 ICT 연구센터(ITRC)와 글로벌 ITRC, 산·학 공동 설계를 통한 K-ICT 나노학위 과정 신설도 추진한다.

미래부는 신약 초기 파이프라인 기술 확보와 바이오 분야 원천기술개발 투자도 크게 확대할 방침이다. 바이오 원천기술개발을 위해 3267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미래소재디스커버리에 196억원, 기후변화 대응 기술개발에 770억원을 투입한다.

미국 NASA와의 협력 등을 바탕으로 달탐사 개발에도 전년보다 510억원 늘린 710억원을 배정했으며,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을 위해 351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동인이 될 인공지능 및 ICBMS 등 ICT 전략분야 및 응용·연계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도 확대된다.

미래부는 AI 분야와 딥러닝 등 차세대 지능정보 처리 등을 위한 SW 컴퓨팅에 대한 투자를 지난해 534억원 대비 202억원 늘린 736억원을 배정했다. 초연결 시대의 핵심 인프라가 될 사물인터넷(IoT) 등 융합 서비스 예산 규모도 지난해보다 123억원 늘린 65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능정보사회 구현을 위한 정보보호 분야에도 575억원을 지원하고, 차세대 정보·컴퓨팅 기술개발을 위해 113억원을 할당했다. 무인이동체 원천기술개발을 위해 핵심기술개발과 무인 융합시스템 구축 및 운용 등에 대한 투자(179억원)도 지난해보다 29억원 늘렸다.

아울러 미래부는 지난해 선정한 '9대 국가전략프로젝트' 추진 차원에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자율주행차, 경량소재, 스마트 시티,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프로젝트와 삶의 질 제고를 위한 미세먼지, 탄소자원화, 정밀의료, 바이오 신약 프로젝트 등에 총 281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 종합시행계획을 통해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과학기술‧ICT R&D의 전략적 투자를 도모하고, R&D 성과 창출 및 확산을 위한 R&D 생태계 고도화를 위한 청사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래부는 이번에 확정된 시행계획을 2일자로 공고하는 한편, 과학기술․ICT R&D사업의 구체적인 내용, 과제 공모 시기, 절차 등에 대한 지역별 설명회를 1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