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진의 보험 A to Z] GI보험이 CI보험보다 좋다구요?
2017-01-03 09:42
-김정진 에즈금융서비스 지점장
GI보험은 대부분 CI보험에서 '중대한'이라는 단서조항만 빠진 더 좋은 상품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GI보험이 더 포괄적으로 보장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먼저 CI보험에서의 '중대한 암'에 대한 보장범위는 포괄주의방식을 택했다. 보장되지 않는 악성신생물만 열거한 것이다. 그리고 암의 정도에 대한 접근으로 보장범위를 정했다. 전립선암, 기타 피부암, 갑상선암, 침범정도가 낮은 악성흑생종이 보장에서 제외된다.
이에 반해 GI보험은 열거주의방식으로 암에 대한 보장범위를 정했다. 보장되는 악성신생물만 열거한 것이다. 유방암, 남녀생식기암, 기타 피부암, 갑상선암 등은 제외된다. 갑상선암 다음으로 한국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은 유방암은 CI보험에서는 침윤 정도에 따라 보장 여부를 판단하겠지만 GI보험에서는 보장여부를 논쟁할 수 없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 CI보험의 '중대한 뇌줄중'과 GI보험의 '뇌출혈'을 비교해보자. 뇌졸중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굳이 확률을 따지면 20%와 80%의 확률로 뇌경색환자가 월등히 많다.
중대한 뇌졸중은 뇌졸중 범주이기에 일단 전체적인 범주에서 평가가 들어가고 뇌졸중으로 인해 영구적인 신경학적 결손이 나타나면 지급 가능하다. 특히 뇌경색에서의 영구적인 신경학적 결손은 50%가 넘는다. 물론 25%가 넘는 장해지급률이 있어야 하지만 뇌출혈에서의 결손확률까지 따지면 지급확률이 낮지만은 않다는 이야기다.
반면 GI보험은 뇌출혈이 발생했을 때 영구적인 신경학적 결손 없이도 보장을 받을 수 있지만 뇌경색 자체에 대한 보장이 빠져있기 때문에 중대한 뇌졸중과 비교했을 때 '더 좋다'는 평가를 내리긴 무리다.
게다가 뇌출혈은 외상성 뇌출혈 확률이 비외상성 뇌출혈보다 높다. 고객들은 그냥 뇌출혈만 발생하면 준다고 알고 있겠지만, 보험에서 쓰는 뇌출혈이라는 말은 비외상성 뇌출혈만 보장한다는 사실까지는 잘 알지 못할 것이다. 다시 말해 사고로 인한 뇌출혈은 보험회사에서 지급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CI보험의 '중대한 급성심근경색증'과 GI보험의 '급성심근경색증'인데 CI보험은 급성심근경색증의(I21)의 진단을 받으면 중대한 급성심근경색증에 포함이 되지만 흉통이 있어야 하며 심전도검사와 심근효소검사를 통해서 진단을 받아야 하는 조건이 있다.
하지만 GI보험에서는 급성심근경색증, 후속심근경색증(I22), 급성심근경색증 후 특정현존합병증(I23)까지 보장 한다. 따라서 훨씬 범위가 넓어보인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어차피 질병코드 I22와 I23은 급성심근경색증 이후에 발생하는 질병이고 GI 진단비와 납입면제는 일회성 보장이다. 따져보면 큰 의미는 없다는 말이다.
이외에 말기신부전증, 말기간질환, 중대한 화상 및 부식, 관상동맥우회술, 대동맥인조혈관치환수술, 심장판막수술, 5대 장기 이식수술 등은 아예 차이가 없다.
따라서 CI보험을 보완해 GI보험이 나왔다는 설명은 잘못된 것이다. 둘은 서로 다른 상품이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은 서로 달라서 함께 설계를 하는 것이 지급 확률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가령 암은 암진단비 특약을 추가해 진단비를 받을 확률을 높이면 되고, 2대 질병에 대한 진단비는 중대한 뇌졸중이나 뇌출혈만 보장해주는 것에 손해보험상품을 활용해 뇌졸중진단비, 뇌혈관질환진단비와 같은 광범위한 특약을 넣어두면 된다.
앞으로는 CI보험과 GI보험의 차이점과 장단점을 확실하게 인지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가입해야 한다. 이를 구분, 가입하는 것만으로도 확실한 재테크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