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원내대표 선거 D-1…주승용 vs 김성식 맞대결

2016-12-28 16:24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국민의당 원내대표 선거를 하루 앞둔 28일까지 판세는 안갯속이었다. 주승용 의원(여수을·4선)과 김성식(서울 관악갑·재선) 정책위의장의 맞대결로 펼쳐지는 국민의당 원내대표 선출 결과는 29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확정된다.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사령탑은 제3당 지위를 놓고 ​개혁보수신당(가칭)과 경쟁하면서 국민의당의 색깔을 만드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다. 1~2표 차이로 승패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초박빙' 경쟁 속 주 의원과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막바지 총력전을 펼쳤다.

◆ 호남 중진 콤비 '주승용·조배숙' vs 친안철수 저력 보여줄까 '김성식·권은희'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왼쪽은 러닝메이트로 나선 정책위의장 후보 조배숙 의원. 2016.12.26 [연합뉴스]
 

국민의당은 이날 원내대표와 함께 새 정책위의장도 동시에 선출한다.

고향이 부산이고 지역구가 서울 관악갑인 김 정책위의장은 국민의당이 '호남당' 이미지를 벗고 전국정당화를 이룰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김 정책위의장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외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유일한 의원이기도 하다. 김 정책위의장의 러닝메이트는 권은희 정책위 수석부의장(광주 광산구을·재선) 의원이다.

주 의원은 '호남 민심 회복'을 기치로 내걸었다. 주 의원은 이날 "다선의 안정된 원내지도부가 필요하다는 것이 주변의 요구"라며 "현재 호남당인데도 불구하고 호남의 이미지를 벗으려고 매사에 호남이 양보해야 한다는 주문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는 역시 호남을 지역구로 둔 조배숙 의원(전북 익산시을·4선)이다. 조 의원은 국내 첫 여성 검사와 판사를 지낸 국민의당에서 유일한 '여성 중진' 의원이기도 하다.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 레이스에 뛰어든 김성식 의원(오른쪽)과 정책위의장 후보로 같이 뛰게 될 권은희 의원이 2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16.12.25 [연합뉴스]


◆ 누가 되든 주도권 다툼 본격화될 듯

정치권에선 이번 선거를 당내 호남 중진 세력과 안 전 대표 간 대리전이라고 보고 있다. 당내 안철수계가 친안(친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 정책위의장 지원사격에 나서고, '안철수 사당화'를 비판해왔던 호남 중진 의원들은 주 의원을 지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원내 두 축인 호남 세력과 안철수계 중 누가 원내사령탑 자리를 차지하느냐가 내달 15일 열리는 전당대회와 대선을 앞두고 당내 주도권 경쟁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 의원이 당선될 경우 국민의당의 '호남당' 색채가 더 진해지고 김 정책위의장이 승리하면 '안철수 사당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게 맹점이다.

새로 선출되는 원내지도부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1여 야4' 체제와 조기 대선 국면에서 원내를 진두지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