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집없는 신혼부부 아이 덜 낳아…결혼 3~5년 차 부부 5쌍 중 1쌍은 무자녀

2016-12-26 14:41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맞벌이 중 자녀를 낳은 신혼부부 비중이 외벌이보다 10%포인트 이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무주택자인 경우에도 주택을 보유한 부부보다 아이를 덜 낳았다. 혼인연령은 점차 높아져 혼인 1년 차 아내의 평균 연령은 30대에 육박했다. 

결혼 5년 이내 신혼부부 가운데 연봉 3000만원 이상의 경우 소득이 높아질수록 자녀 수가 줄었다.

신혼부부 10쌍 중 4쌍이 부부 중 1명이라도 집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2014년 당시 집이 없던 신혼부부 중 15%가 1년 이내 집을 구매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과거 5년 이내 혼인신고한 부부를 전수조사한 '2015년 기준 신혼부부 통계 결과'를 26일 처음으로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총 신혼부부는 147만2000쌍으로 집계됐다.

부부가 모두 초혼인 경우가 80.1%였고 둘 중 한 명이 재혼인 부부는 19.9%였다. 재혼 비중은 최근에 혼인한 부부일수록 높아져 혼인 5년차에선 19.1%에 그쳤지만 1년차는 21.1%에 달했다.

혼인 당시 연령을 보면 남편은 30∼34세가 40.7%, 아내는 25∼29세 40.2%로 가장 많았다.

신혼부부의 혼인연령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였다.

초혼부부의 경우 혼인 5년차의 평균 혼인연령은 남편이 31.5세, 아내가 29.0세였지만 혼인 1년차에선 남편은 평균 32.1세, 여성은 평균 29.8세에 결혼했다.

부부가 함께 사는 부부는 101만8000쌍으로 전체의 86.3%로 집계됐다.

그러나 최근 혼인한 부부일수록 따로 사는 경향이 짙었다. 혼인 1년차 중 따로 사는 부부는 19.2%로 5년차(12.0%)보다 7.2%포인트 높았다.

따로 사는 초혼 신혼부부 12만2000쌍을 분석해보면 같은 시도 내에서 거처만 다른 경우가 53.0%로 절반이 넘었다.

초혼인 신혼부부는 가구원이 3명인 경우가 40.1%로 가장 많았다. 2명은 30.9%, 4명은 18.0%였다.

평균 가구원은 2.98명으로 전체 일반 가구(2.53명)보다 0.45명 많았다.

초혼인 신혼부부 중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는 41만9000쌍으로 35.5%를 차지했다.

혼인 연차가 높을수록 자녀를 출산한 부부의 비중이 상승했다. 그 비중은 혼인 1년차에선 22.9%에 그쳤지만 2년차가 되면 32.6%포인트나 상승한 55.5%에 달했다.

그러나 혼인 3∼5년차가 돼도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는 19.3%로 나타났다.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82명이었다. 혼인 4년차까지 1.10명이던 평균 출생아 수는 혼인 5년차에서 1.31명으로 오르며 지난해 합계출산율(1.24명)을 넘겼다.

맞벌이 중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는 전체의 57.9%에 달했다. 외벌이 부부(70.1%)에서 보다 12.2%포인트 낮았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도 0.72명으로 역시 외벌이 부부(0.90명)보다 0.18명 적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 중 자녀가 있는 비중은 57.7%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아내(70.9%)의 경우보다 낮았다.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서도 자녀 수가 달랐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 중 자녀를 출산한 부부는 68.4%였지만 무주택 부부는 그보다 6.9%포인트 낮은 61.5%로 나타났다.

평균 출생아 수 역시 주택을 소유한 부부는 0.88명, 무주택 부부의 경우엔 0.77명이었다.

자녀가 있는 초혼 신혼부부(76만쌍)가 첫째 자녀를 출산하는 데 걸리는 평균 기간은 15개월이었다.

결혼한 날 이후 1년 이내에 자녀를 출산하는 부부가 46.8%로 가장 많았다.

특히 외벌이 부부는 첫째 아이를 출산하는 데 평균 14.7개월이 걸려 맞벌이(15.4개월)보다 0.7개월 더 빨랐다.

둘째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19만5천쌍) 중 첫째가 태어난 날로부터 둘째 자녀가 출산하는 데까지 걸리는 평균 소요기간은 24.8개월이었다.

1년에서 2년 이내가 가장 많은 42.3%를 차지했다.

자녀가 둘 이상인 부부는 외벌이에선 19.3%였지만 맞벌이에선 그보다 낮은 13.3%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는 둘 다 바빠서 자녀를 덜 낳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이 있는 부부는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안정된 점이 출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결혼 5년 이내 신혼부부 가운데 연봉 3000만원 이상의 경우 소득이 높아질수록 자녀 수가 줄었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이전 5년간 혼인신고한 초혼 신혼부부 117만9000쌍 중 맞벌이는 50만6000쌍(42.9%)으로 외벌이(49.5%)보다 다소 적었다.

혼인 연차별 맞벌이 비율을 보면 혼인 5년차는 39.7%, 3년차는 40.6%, 1년차는 50.0%로 나타나 최근 혼인한 연차일수록 맞벌이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10월 기준 부부 중 한 명이 임금근로자인 부부 85만3000쌍의 소득을 보면 부부소득 합산액이 3000만∼5000만원인 부부가 30.6%로 가장 많았다.

5000만∼7000만원은 21.9%였으며 1000만∼3000만원인 부부는 18.4%를 차지했다.

맞벌이의 경우 5000만∼7000만원 구간이 27.4%로 가장 많았으며 7000만∼1억원(27.0%), 3000만∼5000만원(21.1%) 순이었다.

맞벌이의 경우 혼인 1년차에서 5천만원 이상 소득구간 비중이 73.1%로 가장 높았으며 2년차에 69.1%까지 떨어진 뒤 이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외벌이는 3000만∼5000만원이 40.0%로 가장 많았고 1000만∼3000만원(27.1%), 5000만∼7000만원(18.2%) 등이 뒤를 이었다.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를 출산한 부부는 63.6%였다.

소득구간이 높아질수록 자녀 출산 비중이 점점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모든 혼인연차에서 3000만원 이상 소득 구간에서 소득이 높아질수록 출생아가 줄어들었다.

소득구간별 평균 출생아수는 1000만원 미만 0.89명에서 3000만∼5000만원 0.86명까지 늘어난 뒤 소득이 높을수록 계속 줄어들어 1억원 이상은 0.66명까지 내려갔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출생아 수(0.69명)는 전체 초혼 신혼부부(0.80명)보다 더 적었으며 마찬가지로 소득이 높아질수록 자녀수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초혼 신혼부부 중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한 부부는 50만3000쌍(42.6%)이었다.

혼인 1년차에서 5년차로 갈수록 주택 소유율이 증가해 5년차에는 주택을 소유한 부부가 50.1%까지 높아졌다.

거처 종류는 아파트(64.7%)가 가장 많았으며 혼인 연차가 길어질수룩 아파트 거주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공시가격 기준 주택자산 가액을 보면 6000만원∼1억5000만원 구간이 40.3%로 가장 많았고 1억5000만∼3억원 구간이 36.1%로 뒤를 이었다.

주택 명의는 단독 소유가 77.9%였으며 부부공동 명의는 11.3%였다.

혼인 연차가 오래된 부부일수록 아내 단독 명의와 부부공동 명의 비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1월 1일 당시 내 집이 없던 신혼부부 21만3000쌍 중 1년 내 집을 산 부부는 3만4000쌍(15.8%)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4년 당시 집을 소유하던 7만7000쌍 중 무주택자가 된 부부는 5000쌍(7.1%)으로 집을 산 부부보다 적었다.

2014년 당시 맞벌이 부부였던 16만2000쌍 중 외벌이로 바뀐 부부는 4만6000쌍(28.2%)이었다.

반면 둘 중 한 명만 경제활동을 하던 외벌이 10만 쌍 중 같은 기간 맞벌이로 변화한 부부는 1만8000쌍(18.1%)로 외벌이로 바뀐 부부보다 더 적었다.

2010년 11월1일부터 2011년 10월 31일까지 혼인신고한 부부 32만7000쌍 중 지난해 11월1일 기준으로 혼인을 유지한 신혼부부는 30만쌍(91.7%)이었다.

이혼 건수는 혼인 2차년도부터 3차년도까지 증가하다가 4차년도 이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혼부부 147만2000쌍 중 다문화 신혼부부는 9만5000쌍(6.5%)이었다.

다문화 신혼부부의 혼인 당시 연령을 보면 남편은 30대 후반이 22.3%, 아내는 20대 후반이 25.3%로 가장 높았다.

다문화 신혼부부 중 '남편 35세 이상+아내 24세 이하' 비중은 22.6%로 전체 신혼부부(1.6%)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