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사업가가 된 '클래식 음악가' 채웅조 이지베스트 코리아 서울 대표

2016-12-21 15:23

채웅조 이지베스트 코리아 서울 대표[.]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채웅조 이지베스트 코리아 서울 대표는 원래 클래식 음악가였다.

경희대 음악대학을 졸업한 뒤 유학길에 올라 독일 뮌헨 시립 콘서바토리, 데트몰트 고등음악원을 졸업했다. 전공은 피아노다.

“피아니스트로서의 꿈을 이루지 못해 비자발적으로 사업가의 길을 가게 됐다”는 채 대표는 “대단한 결심과 용기를 낸 끝에 바꾼 길이고 지금도 고단하고 힘들다. 하지만 보람을 느끼고 있고 큰 목표를 이뤄낼 생각을 하면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채 대표는 음악인이었을 때보다 사업가인 지금, 음악이 주는 큰 힘을 더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 외모가 강한 편이라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불리한 점이 많다"며 "그런데 대화를 나누다가 음악 이야기를 꺼내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효과를 얻곤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독일 유학시절 공부와 병행해서 주변국들을 여행하며 견문을 넓힌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음악은 정말 대단한 마술같은 존재"라며 "경영·경제를 전공하진 않았지만 비스니스 세계에서도 음악은 그 역할이 아주 크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고 전했다.

사업을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다른 최고경영자(CEO)와 마찬가지로, 채 대표 또한 한국에서 기업을 경영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은 정말 사업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갑과 을이 명확히 규정되어 있고 그 틀에서 벗어나기가 불가능에 가까우며 전반적 구조 또한 취약하다"고 짚었다. 어느 사회나 이런 문제는 갖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문제가 더 심화돼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한국은 장점이 많다고 했다. 트렌드의 변화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민첨하게 대응이 가능하고 그 시류를 읽는 안목이 뛰어난 기업들은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채 대표는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인들이 중국 시장의 틈새를 공략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끌어올리는데 일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수출 주도로 성장했던 기간에는 국내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봤지만 이제는 이들 중국기업과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창업의 꿈을 꾸고 있는 ‘밀레니엄 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채 대표는 “요즘 젊은이들의 기발한 아이템과 마인드를 접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할 때가 많다"며 "혁신은 아주 멀리 있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특히 중국에서 사업하는 젊은 CEO들과 미팅할 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넓고 깊은 식견에 깜짝 놀라곤 한다"며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더 많이 혁신을 받아들이고 정부는 정책으로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채 대표는 나이의 많고 적음이 훌륭한 기업가를 가르는 조건은 아니라고 했다.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한 도전 정신을 발휘하는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채 대표는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꾸준히 배우는 자세로 노력한다면 좋은 기업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