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스카프 등 '스몰 패션 아이템' 찾는 소비자 증가

2016-12-21 07:35

장샤를드 까스텔바쟉의 ‘크리스탈 스트랩 [사진=형지에스콰이아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작은 사치'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패션업계가 이 같은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크기가 작은 고급 아이템 구매를 즐기는 '스몰 럭셔리' 현상이 일어남에 따라 액세서리 시장 규모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2014년, 2015년 잡화 및 액세서리 부문은 2년 연속 1.4%씩 신장했다. 2016년 잡화 및 액세서리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6.1% 증가하며, 2.6% 성장한 패션 부문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패션업계에서는 장식품 등 '스몰 아이템'을 강화하며 구매 심리 자극에 나섰다.

형지에스콰이아는 백·액세서리 브랜드 장샤를드 까스텔바쟉의 론칭과 함께 액세서리 부문을 강화했다. 특히 화려하고 과감한 글램코어(GlamCore) 스타일을 핸드백 끈에 접목했다.

이중 ‘아트웍 스트랩’은 양면이 각각 디자이너 까스텔바쟉의 회화 작품을 재해석한 일러스트 프린팅과 화려한 색상으로 제작돼 양쪽 모두 활용 가능하다. 

안야 힌드마치는 가방에 붙이는 스티커 패치를 내세웠다. 눈알 모양, 스마일 얼굴 등 팝아트적 요소가 강한 가죽 스티커 패치는 1장당 10만원 안팎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공식 출시 전부터 수요가 높아지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독점 판권을 인수, 지난 8월 갤러리아 백화점에 첫 단독 매장을 열었다.

루이까또즈는 지난달 스카프 전시회 ‘베르사유의 정원’을 개최했다. 내년 봄·여름 신제품 공개와 함께 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스카프를 예술적 콘텐츠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꽃이 피고 벌과 나비가 날아다니는 5월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 이미지를 다채롭게 표현한 66종의 스카프를 전시했다. 또한 스카프 스타일링 클래스, 손수건을 직접 만드는 수업 등을 운영하며 소비자 체험형 마케팅을 펼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값비싼 명품백 대신 상대적으로 소소하지만 고급스러운 패션 아이템을 통해 ‘작은 사치’를 누리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액세서리가 불황을 이겨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으며 그동안 의류와 가방 등에 편중돼있던 패션산업의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