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3차 대전’ 승자 분석②] ‘부활’ 롯데 월드타워점, ‘세계 1위’ 넘본다
2016-12-21 02:21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부활에 성공하면서 국내 업계 1위를 넘어 세계 1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지난 17일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특허심사를 진행한 결과, 서울지역 시내 면세점(대기업 몫 3곳)의 신규 사업자로 롯데면세점을 선정했다. 롯데는 총점 1000점 만점에 800.10점을 획득, 현대백화점(801.5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이른바 ‘면세점 2차 대전’에서 특허권을 빼앗겼던 롯데 잠실면세점(월드타워점)의 영업권을 6개월 만에 탈환한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때문에 특허권 입찰을 둘러싼 대내외적 악재에도 불구, 과감한 투자로 승부수를 던져 특허 티켓을 따냈다.
실제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매장 규모를 국내 최대인 1만7334㎡(약 5244평)로 확장하고 기존 1300명 직원 전원을 재고용하는 등 발빠른 준비로, 이르면 연내 개점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5년간 연관산업 포함 3만4000여명의 직간접 고용창출과 7조원의 경제적 부가가치 효과, 국내 관광수입의 5% 정도인 7조6000억여원의 외화획득을 기대한다.
이를 반증하듯 롯데면세점은 이번 특허심사 평가에서 가장 배점이 높은 △재무건전성 및 투자규모의 적정성(180점 만점) 평가에서 140점을 얻어 최고점을 받았다. 또한 사업의 지속가능성(120점 만점)도 108.33점을 기록했고 법규준수도(80점 만점)의 경우 만점을 기록했다.
다만 기업이익의 환원정도(70점 만점) 항목은 53.56점, 경제사회발전 기여도(70점 만점)의 경우 31.67점으로 3개 기업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월드타워점 부활을 기점으로 ‘세계 면세점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4조6344억원으로, 세계 면세사업자 중 스위스 듀프리(7조원), 미국 미국 DFS그룹(4조6649억원)에 이어 3위다. 그러나 이번 월드타워점 부활로 연 매출이 1조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계 1위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으로 롯데면세점 측은 자신한다.
하지만 당분간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시내면세점 3차 대전 자체가 지난해 11월 특허 심사에서 탈락한 롯데와 SK그룹의 청와대 로비 결과라는 의혹으로,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회 국정조사를 한차례 받은 신 회장은 특검수사 소환을 앞두고 최근 출국금지 조치까지 당한 터라, 향후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로비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최악의 경우 면세점 특허 취소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