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더 “개인투자자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더욱 중시”
2016-12-19 14:21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적지 않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투자처의 성과가 좋더라도 독재정권이나 섹스 산업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지면 투자금 회수를 고려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이하 슈로더)이 28개국에서 최소 1만 유로(약 1244만원) 이상을 투자한 2만명의 개인투자자와 1836명의 투자자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
19일 공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40%, 투자자문가의 32%는 압제정권과 연관된 투자처라면 자금을 회수하거나 자금회수를 권장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성(性) 상품화 연관 투자처로 밝혀질 경우 개인투자자의 39%, 투자자문가의 29%는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변했다.
무기제조·거래와 동물실험, 도박활동에 관련한 기업 순으로 투자자금 회수와 관련한 민감도가 높게 나타났다.
개인은 투자자산 선택 시 이러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인들을 투자자문가들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ESG를 고려해 투자자금을 이전할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문가의 23%가 긍정적으로 답한 반면, 개인투자자는 31.5%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슈로더 스튜어드쉽 책임자인 제시카 그라운드는 “예전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환경적 위협과 사회적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다”며 “여러 어려움에 대응하려는 의지를 투자 결정에도 반영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슈로더는 1804년 설립된 영국 소재 글로벌 자산운용 전문회사로, 현재 전 세계 28개국 38개 지역에 투자운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약 529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법인은 지난 2001년 5월에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