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모그 한반도 면적 6배 뒤덮어
2016-12-19 13:33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극심한 스모그가 중국내 한반도 면적 6배 이상의 면적을 집어삼켰다.
지난 16일부터 나흘째 베이징(北京)과 수도권 일대, 동북3성 등 142만2000㎢에 이르는 지역이 스모그 영향권 안에 들면서 피해지역이 올 겨울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중국신문망이 19일 전했다. 이는 한반도 면적(22만3천㎢, 남북한 합계)의 6.4배에 해당한다.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현재 베이징(北京) 남부,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중남부, 산둥(山東) 대부분, 산시(山西) 남부, 후베이(湖北) 서부, 랴오닝(遼寧) 중부, 지린(吉林) 중부 등지는 '심각한 수준'(重度)의 스모그를 겪고 있다. 이들 지역 도로의 가시거리는 500m 정도, 국지적으로 200m로 나타났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19일 오전 6시를 기해 랴오닝성 선양(瀋陽)에 최고등급(1급)인 적색 스모그 경보를 내리고 베이징, 톈진, 허베이, 지린 등지에 바로 아래 단계인 주황색(2급)경보를 발령했다. 19일 오전 9시께 선양 도심의 가시거리는 50m 정도에 불과했다.
스모그 발생지역의 공기질량지수(AQI)는 베이징 211, 톈진 209, 허베이 스자좡(石家庄) 426, 랴오닝 톄링(鐵嶺) 317, 선양 293, 창춘(長春) 200 등 대부분 건강에 위험한 단계였다. 이들 지역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스자좡 340㎍/㎥, 톄링 308㎍/㎥, 산둥 지닝(濟寧) 231㎍/㎥ 등으로 '매우 심각한'(嚴重) 수치를 기록했고 랴오낭 선양 243, 안산(鞍山) 224㎍/㎥ 등 다른 지역도 '심각한'(重度) 수준이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번 스모그가 19일 밤부터 오는 20일 낮까지 가장 심각해지겠다"며 "20일 밤 비가 내려 오염물이 제거되고 21일 밤부터 스모그가 점차 약화되겠다"고 예보했다. 또 "이번 스모그가 장시간 지속되는 특징을 지녔기 때문에 건강 관리와 낮은 가시거리에 따른 교통 안전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