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외국인 매수에 '연말 랠리' 기대감
2016-12-19 14:38
아주경제 김부원·김정호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의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12거래일 동안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꾸준히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순매도 한 3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도 101억원에 불과했다.
외국인은 지난 13일과 14일 각각 무려 1119억원과 1769억원의 주식을 사들이기도 했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지난 16일 2040선을 회복할 수 있었다.
당초 미국의 금리인상이 국내 증시에 일정 부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그러나 현재로선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15년 미국의 금리인상 후 글로벌 유동성 유출 현상이 나타났지만, 올해에는 그런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2015년 금리인상은 금융위기 직후 시행됐던 제로금리, 3차 양적완화가 9년만에 종료됐다는 것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올 해보다 민감도가 월등히 높았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 금리인상 확률은 78%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100%였다는 점에서 불확실 요소도 없었다.
이 연구원은 "2015년 당시에도 금리인상 직후 2016년 금리인상 횟수를 3회로 전망했다"며 "하지만 올 한해 유가 급락,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11월 대선 등으로 연간 1회 인상에 그쳤으므로 점도표 분포변화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FOMC 금리인상에 대한 신흥국 유동성 부담은 지난해 12월 금리인상 이후 상황과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실적의 양호한 흐름과 내년 기업실적 예상치 상향 조정, 그리고 금융시장의 주요 이벤트 마무리 등으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의 연말 랠리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소형주 반등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조 센터장은 "올해 하반기 들어 소재나 IT 등 수출주 주가는 올랐지만 화장품, 제약 바이오 등 내수나 중소형 성장주들의 주가가 상당 부분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1월에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현상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어본다"며 "중소형주 반등에 힘입어 증시가 랠리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