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김영재 부인 녹음파일 있다

2016-12-15 07:21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씨(60·구속기소)가 단골로 다닌 성형외과 병원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구속기소)과 나눈 대화 내용이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녹음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 아주경제 ]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씨가 운영하는 와이제이콥스메디컬 측은 지난 12일 정 전 비서관과 김씨 측이 긴밀한 접촉을 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김영재 원장이나 그 부인은 정 전 비서관을 모른다"고 주장했는데 거짓 해명으로 드러난 것이다.

특검은 청와대가 김씨 사업의 전폭 지원에 나선 과정에 최씨가 개입했을 가능성에 주목해 조만간 본격 수사에 돌입, 박씨와 최씨 간의 관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비위 의혹과 최씨의 국정 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검팀은 정 전 비서관과 박씨 간에 이뤄진 대화 녹취록을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검토 중이다.

앞서 검찰은 10월 29일 정 전 비서관의 자택에서 압수한 휴대전화 8대를 대상으로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작업을 벌여 정 전 비서관과 박씨가 나눈 대화 녹음파일을 발견했다.

이 휴대전화에는 정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과 최씨 등과 전화 통화 또는 현장에서 직접 나눈 대화를 녹음한 파일 236개가 들어 있었다. 여기에 정 전 비서관과 박씨와 대화 내용이 포함된 것이다.

박씨는 정 전 비서관과 통화에서 '김영재 봉합사'로 알려진 김씨 가족 기업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성형수술용 실 사업과 관련한 민원성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