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임원인사 코 앞...황창규 회장 연임 글쎄
2016-12-15 08:07
황회장 연임 3월 정기주총서 최종 결정
14일 KT에 따르면 빠르면 이달 16일 임원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임원 인사는 지난해 4일 발표했던 것과 달리 지연된감이 있지만, 성과 중심의 평가는 동일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KT 인사가 속도를 내면서 자연스레 황 회장의 거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황 회장의 연임 여부는 내년 1월 업무보고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따라서 황 회장이 1월 초 열리는 업무보고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황 회장이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히면 사외이사 7인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된 추천위가 자격심사를 진행한다. 추천위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게되면 연임이 의결되는 구조다.
다만 황 회장이 퇴임의 뜻을 표명하거나 추천위에서 연임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차기 CEO 후보자를 외부 공모 또는 내부 추천으로 뽑아야 한다. 이후 추천위가 후보자를 선정하게 되면 3월 정기주총 표결을 통해 최종 선임된다.
실제 KT는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에 돌파했으며, 5년만에 2분기 연속 영엉이익이 4000억원대의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SK텔레콤·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 지지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KT 관계자는 "황 회장 취임 후 대규모 인력감출을 통해 비대해진 조직의 효율화를 꾀했으며, 주력산업인 통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사업 전분야의 실적개선이 가시화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황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의혹에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로 차은택이 KT 인사와 이권사업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결과적으로 차 씨와 연관된 이동수 전무가 사임을 밝히면서 황 회장이 강조해 온 '낙하산 배제' 원칙이 공염불이 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KT가 매 정권마다 정치권 등 외풍에 휘둘려온 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공기업에서 민영화 기업으로 탈바꿈했지만 '주인없는' 회사라는 이미지 때문에 정부의 외압에 인사가 좌우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 과거 이석채 회장과 남중수 사장 역시 낙하산 인사와 비리라는 정경유착으로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황 회장이 실리 중심의 회사 운영을 통해 성과를 낸 측면에서 과거 회장·사장들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다만, 국정농단이라는 암초를 만나 거취가 불분명해지면서 직원들의 사기는 물론, 회사 차원의 업무공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황 회장은 22일 열리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의혹’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차은택씨의 KT의 청와대 인사청탁 및 광고수주에 대한 질의를 받게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