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일 국조특위, '세월호 7시간 의혹' '정윤회 문건' 집중 파헤친다

2016-12-13 15:16
증인 16명 중 11명이 의료 종사자…前해경청장·안보실장도 증인
15일은 정윤회 문건·정유라 입학 비리 등 쟁점

[사진 출처: JTBC 뉴스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주진 기자 = 지난 7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의 2차 청문회에 불출석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9일 5차 청문회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 전 수석은 청문회 출석요구서가 처음 송달된 지난달 27일 이후 집을 비워 도피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우 전 수석측은 장기간 집에 들어가지 않은 것은 고의 도피가 아니라 기자들의 집요한 취재 공세 때문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4일 열리는 국조특위의 제3차 청문회는 사실상 ‘세월호’ 청문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3차 청문회의 증인 16명 가운데 11명이 의료종사자들이며, 전 대통령경호실 간호장교 2명과 전 대통령 주치의 2명, 전 대통령 자문의 2명, 전 경호실 의무실장, 성형외과 원장 등 청와대 의료진 7명이 포함됐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당시 박 대통령의 '미용 시술 의혹' 등 사실상 '세월호 7시간 의혹'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여야 의원들의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했다가 현재 미국 연수 중인 조모 대위는 연수를 마칠 때까지 청문회 참석이 어렵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국방부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대위가 3차 청문회에 나오지 않으면, 국민은 조 대위에게 범죄사실 은닉 및 증거인멸 공모의 죄를 묻게 될 것"이라며 "기밀 누설죄나 의료법 관련 소송에서 국민 알 권리가 기밀 유지보다 우선이라는 게 예외 없이 모든 판례에서 적용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출석을 촉구했다.

이외 세월호 참사 당일 구조상황을 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과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도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이다.

또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청와대 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았던 윤전추·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도 출석, 최씨와 박 대통령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 열리는 제4차 청문회는 지난 2014년 11월 모 언론을 통해 비선실세로 알려진 이른바 '정윤회 문건'의 주인공이자 최순실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의 출석 여부가 관심을 끈다. 사실상 '정윤회 청문회'라는 말이 나온다. 아울러 정윤회 최순실 부부의 딸 정유라 씨의 부정입학 의혹도 집중 조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 씨와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 '정윤회 문건'을 처음 보도했던 언론사 관계자들과 함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의혹을 조사했던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도 증인 혹은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또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및 교수, 학생 대표와 승마협회 관계자 등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조특위는 오는 16일에는 대통령경호실과 함께 최순실 씨가 단골로 다닌 것으로 알려진 차움의원, 김영재 의원(醫院)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경호실 현장조사에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한 미용사가 직접 참석한다.

특위는 오는 19일 제5차 청문회에 최순실씨를 비롯해 지금까지 불출석한 증인 등을 부를 예정이나 출석 가능성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