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란? 1956년 시작 'FIFA 선수상'과 달라... '차라리 페이스북 투표로' 비판도

2016-12-14 03:00

[사진=프랑스 풋볼 홈페이지]



아주경제 김재윤 기자 = 포르투갈의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4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하면서 ‘발롱도르’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다.

‘발롱도르’(Ballon d'or)는 프랑스어로 ‘황금빛 공’이라는 뜻이다. 프랑스의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주관해 한 해 동안 가장 활약한 축구 선수를 선정해 시상한다. 1956년 시작한 이래 오늘날까지 축구 선수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상 가운데 '가장 명예로운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발롱도르’는 애초에 유럽 국가의 축구 클럽에서 활약한 유럽 국적의 선수들에게만 시상되었다. 하지만 세계화에 맞춰 상의 권위가 중요해지면서 1995년 선수의 국적 제한을 폐지했으며 2007년에는 후보 선정의 범위까지도 사라졌다.

국제축구연맹(FIFA:Fede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도 해마다 가장 활약한 축구선수에게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여한다. 각국 감독과 주장이 투표하고 이것을 집계해 가장 뛰어난 남녀 축구 선수를 선정하여 시상하며, 1991년부터 시작해 기존에 남자 선수만 선정하던 것이 2001년부터는 여자 선수도 선정해 시상하게 되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이 통합되어 ‘FIFA 발롱도르’라는 상으로 바뀌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아르헨티나의 메시가 ‘FIFA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2013년과 2014년 2년 동안은 호날두가 선정됐다가 지난해는 다시 메시가 수상자가 됐다.

올해 2016년부터 ‘FIFA 발롱도르’는 과거로 돌아가 분리되어 운영된다. 호날두는 다시 돌아온 ‘발롱도르’의 2016년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호날두는 2008년 첫 번째 수상을 시작으로 통산 4번째 ‘발롱도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9년간 ‘발롱도르’를 수상한 인물은 단 두 명 메시(5회)와 호날두(4회) 뿐이었다. 이 때문에 ‘발롱도르’에 대한 논란도 존재한다. 선수 선정에서의 평가 기준이 지나치게 인기에 치중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축구경기에서 가장 매력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는 공격수에 편중된 시상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다.

축구는 공격수만이 존재하는 경기가 아니다. 단결력을 기반으로 공격과 수비를 펼치는 모든 선수들의 도움과 희생 그리고 개인기가 어우러지는 경기다. 하지만 긴 역사 속에서도 수비수로서 ‘발롱도르’를 수상한 사람들은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나 마티아스 잠머, 이탈리아의 파비오 칸나바로 등으로 매우 적다.

같은 이유로 전 독일 대표팀 주장이었던 필립 람은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를 놓고 “발롱도르가 세계 최고의 '공격수'를 뽑는 인기 투표다”라며, “최종 후보를 페이스북 투표로 정하는 건 어떨까? 차라리 그게 현대적인 방법일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