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국정 정상화다] 꺼져 가는 소비심리, 유통업계 불씨 살리려 안간힘
2016-12-13 18:13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최순실 게이트’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등으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자, 유통업계가 매출 불씨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이어진 올해 주요 백화점의 ‘겨울 정기 세일’ 매출은 작년 세일 대비 대부분 감소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최대 대목’인 겨울 정기 세일 시즌의 매출이 뒷걸음질 친 것은 5~6년만에 처음이라, 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크다.
상황이 이렇자, 백화점 업계는 매출 활성화를 위해 비상대책회의를 여는 등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반값 할인’까지 불사하며 마케팅 수단을 총동원할 기세다.
업계 관계자는 “동절기 방한용품, 스키·스노우보드 등 겨울 레포츠 상품의 세일을 확대하고 크리스마스 및 연말 선물 특수를 노려 반전을 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 주요 백화점들은 예년보다 1주일 정도 앞당겨 크리스마스 시즌용 장식과 이벤트를 하며 연말 쇼핑 분위기 조성에 나섰고,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 시점도 지난해보다 1주일 정도 앞당겼다.
롯데백화점은 화장품 매출이 4년 만에 1조원대를 회복한 것을 기념, 연말까지 대대적 화장품 할인 행사을 이어간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신상품 다운 점퍼도 ‘반값’ 수준까지 할인할 예정이다. 또 오는 31일까지 30여 개 브랜드의 스키·보드 의류와 장비·용품 등 150여 개 품목을 최대 60% 할인한다. 롯데백화점은 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5일부터 ‘파격적’ 할인 행사를 준비, 선물 특수를 노리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스탬프 프로모션(판매촉진활동)’, ‘대형 우편함’ 등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작년 대비 두배 늘리고, 선물 할인 행사 규모도 20~30% 확대해 ‘성탄절 특수’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 무역센터점 등 주요 점포 외부에 8~10m 크기의 대형 산타클로스 모형과 25개의 TV로 만든 ‘선물 상자 트리’ 등을 설치, 성탄절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AK플라자 역시 오는 25일까지 전점에서 ‘스윙잉 크리스마스(SWINGIN’ CHRISTMAS)’ 테마 세일을 한다. 전 점포를 192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장을 모티브로 한 레트로풍의 내외관과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출하고 크리스마스 선물 인기 상품군인 유아동, 액세서리, 화장품, 란제리, 스포츠, 아웃도어 등을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와 탄핵 정국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크리스마트 특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25일까지 남은 기간 적극적 할인 행사와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