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적발' 김영철 제주개발공사 사장 "사의 표명"

2016-12-13 01:05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감사원 감사에서 ‘골프접대, 거짓출장, 복리후생비 부당수령’ 등 비위혐의가 적발된 김영철(사진)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영철 개발공사 사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발표된 감사원 감사결과와 관련, 도민사회에 우려와 걱정을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제 의지와 무관하게 이런 결과가 빚어져 당혹스럽긴 하지만 제 실책은 제가 책임을 져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지난 8일 감사원이 개발공사를 상대로 한 공직비리 감사 결과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해 4월과 9월 2차례에 걸쳐 도외 지역 삼다수 위탁판매를 맡고 있는 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골프를 쳤으며, 당시 골프 비용을 이 업체가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김 사장은 지난해 2월 감독기관인 제주도의 승인 없이 복리후생비 명목으로 700만원 부당하게 수령한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 문제가 되자 반납했다는 것이 개발공사 측 주장이지만 규정을 어기고 멋대로 상여금을 부당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개발공사 사장은 지인을 만나는 등 개인적 용무를 보면서 ‘도외 업무협의’ 출장비 명목으로 허위 서류를 제출해 모두 4차례에 걸쳐 200여만원을 부당 수령했으며, 제주도의 승인 없이 멋대로 직제 개편을 단행해 부서장 자리를 3개나 늘리는 등 관련 규정을 어기고 조직을 편법으로 운용해 왔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지난 2014년 11월에 취임한 직후부터 6개월여 동안 일로, 취임 초기 6개월 여간 공조직 업무특성에 대해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실책이 빚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김 사장은 또 “개발공사는 다른 공기업들과는 달리 대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고, 저는 민간 경영인 출신으로서 공기업에 대한 경험을 처음으로 해보면서 각종 규제와 법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며 “공사를 둘러싼 위기와 산적한 현안이 많은 시기에 이번 일로 인해 우리 공사가 공전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공사를 바로설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원희룡 지사의 도정 혁신과 개혁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감사원 감사결과가 공개된 뒤 제주주민자치연대 등 시민단체는 “김 사장은 공기업 기관장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부정부패 4종 세트’를 저질렀다”며 원 지사에게 즉각적인 해임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