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시청률, 신경 안 쓴다"…반환점 돈 '불야성', 배우들의 이유있는 자신감

2016-12-12 18:00

'불야성' 이요원-진구-유이 [사진=MBC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후반부로 달려가고 있는 ‘불야성’의 진구와 유이는 당차고 얼음같은 이요원을 녹일 수 있을까.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2층 M라운지에서는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극본 한지훈 / 연출 이재동 / 제작 불야성문화산업전문회사)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요원, 진구, 유이 등 ‘불야성’의 주역들이 참석했다.

먼저 극중에서 S파이낸스 대표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신만의 왕국을 세우려는 거대한 야망을 품을 황금의 여왕이자, 탐욕은 죄가 없다고 믿는 냉정과 열정의 화신 서이경 역을 맡고 있는 이요원.

그는 ‘걸크러쉬’를 내뿜는 서이경 연기에 대해 “연기하면서 한 포인트씩 멋진 대사가 나올 때마다 ‘이건 진짜 남자배우 대사인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대사가 많다”며 “우리가 8회까지 촬영을 했는데, 점점 이입이 되더라. 서이경이라는 역할에 매료되는 것도 멋진 여자기 때문인 것 같다. 유이 씨가 애교도 많은 스타일이라 처음엔 부담스러워서 그러지 말라고 했지만 지금은 스스로도 이세진(유이 분)을 보는 눈빛이 달라져 있는 것 같다. 멋지고 좋다”며 역할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요원은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에 대해 “직설 화법을 많이 쓰는 역할이다. 가장 로맨스 같고 멋진 남자 배우가 하면 좋으만한 대사가 이번주 7~8회에 나올 예정이다”라며 “그 대사는 정말 멋졌던 것 같다”고 언급해 기대감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무진그룹의 황태자로 우월한 비주얼고 명석한 두뇌, 여유만만한 화술에 냉철한 판단력까지 모두 갖춘 박건우를 연기하는 진구는 유이와의 극중 새로운 관계 형성에 대해 “극중 세진과의 은밀한 만남이 있긴 하다. 그러나 서로에게 필요한 걸 얻기 위한 만남일 뿐 감정적인 만남은 아니다”라며 “후반부에는 당찬 서이경과 그의 페르소나 이세진, 그리고 박건우가 어떻게 변해가는 지가 후반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더불어 ‘워맨스’가 주를 이루고 있는 ‘불야성’에서 자신도 브로맨스를 기대해달라고 언급하며 “극중에서 이재용 선배님과 티격태격하는 연기가 있는데 주변에서 톰과 제리에 비유하시더라”고 웃으며 “삼촌가 싸우는 장면이 정말 재밌다.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불야성' 이요원-진구-유이 [사진=MBC 제공]


탐욕의 세계로 뛰어든 욕망 덩어리 흙수저, 서이경(이요원 분)의 페르소나 이세진을 연기 중인 유이 역시 드라마 향후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냈다.

유이는 “가끔 촬영하면서 극중 서이경 대표님을 만나 왜 이렇게 힘들게 살까 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런데 이 세계에 들어올수록, 돈이 많을수록 무시 당하지 않고, 상황이 바뀌면 당당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며 “극 후반부에 세진이가 서이경인 척이 아니라 당당하고 당찬 여자로 변해있을까 하는 것에 대해 매우 궁금하다”고 말했다.

‘불야성’의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사실. 그러나 배우들은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다.

먼저 이요원은 “처음부터 시청률을 크게 기대하지 않고 시작한 드라마다. 상대 방송사인 의학 드라마는 워낙 인기가 많은 소재고 망한적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며 “우리 드라마가 어두운 정국에 무거운 내용을 다루는 드라마라서 더욱 그렇겠지만 저희 드라마는 소재 면에서도 독특하게 잘 풀어냈다. 대중적이지는 못해 아쉽긴 하지만 괜찮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이요원은 “여자 두 명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가 오랜만이다. 시청률이 더 잘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여자들이 주가 되는 드라마를 찾아서 했던 것 같은데 드라마의 다양성을 위해서는 저희 같은 드라마도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마음을 솔직히 드러내기도 했다.

진구 역시 “이요원 씨와 같은 생각이다.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시청률 이야기를 절대 하지 말라고 하셔서 기분을 티 낼 수 없다. 그래도 현장이 피곤하고 배고파도 웃음이 끊이질 않을 정도로 분위기가 밝다”며 “시청률이 어떻게 돼도 솔직히 문제 없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지난 6회에서 서이경이 이세진에게 “박건우를 훔쳐봐”라는 엔딩으로 모두를 궁금하게 만들었는데, 이와 관련해 이요원은 “어떤 목적이 있는 건 아니다. 그냥 건우(진구 분)를 이용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서이경의 가장 큰 장애물이 발건우다. 그래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이세진이었고, 그런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이 역시 “정말 혼란스러웠다”고 언급하며 “대본을 봤을 때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고 대본대로 했었다. ‘박건우를 후며봐’라는 대사는 생각지도 못했다. 여태껏 했던 미션 중에서 가장 고민 많았던 미션이었다”고 말하며 향후 전개에 대한 자극했다.

‘불야성’ 7회는 오늘(12일) 오후 10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