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비상대응체계 전 금융권으로 확대…필요시 시장안정 조치"
2016-12-11 15:43
"흔들림 없이 시장 신뢰 확보할 것"
임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대외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과 신정부의 정책기조, 유럽의 은행 부실, 중극의 외환시장 불안 등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선 금융감독원과 합동으로 운영 중인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전(全) 금융권 비상대응체계로 대폭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비상상황실장을 금융위 부위워장으로 격상하고, 금융협회와 금융공공기관 등 유관기관까지 포함해 매주 1회 이상 회의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상황점검반은 금융위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해서 운영된다.
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시장동향과 외화유동성 상황 뿐 아니라 각 금융업권, 금융회사들의 특이사항 등을 매일 점검하겠다"며 "현장점검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변동하는 등 필요할 경우 시장안정 조치를 주저하지 않고 단호하게 즉시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외 투자자의 평가와 자금 흐름 변화 등에 대해서는 "보다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외신과 주요 투자은행(IB), 국제신용평가사 등과의 소통을 강화해 해외투자자들이 우리 경제와 금융부문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의 위험요인은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 운용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언제든지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금리 상승에 따른 스트레스테스트를 업권별·차주별로 실시해 금융부문 전반에 대한 영향과 취약부문을 면밀히 분석하기로 했다. 상황 변화에 맞는 맞춤형 비상대응계획을 마련해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임 위원장은 각 협회가 금융회사들에 자체적으로 발생 간능한 리스크를 점검하고, 건전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독려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여전히 빠른 만큼 내년도 사업계획을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재점검해주길 바란다"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현장에서 안착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외화유동성 및 자금공급과 관련해서는 비상외화 조달계획을 재정비하고, 중소기업과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
또 KDB산업은행에는 내년 1분기부터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을 최대한 앞당겨 시행하고, 기업구조조정은 물론 대출·투자 등 자금공급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등에도 민생 안정을 위해 가용 여력을 총동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에 처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필요자금 최우선적으로 충분히 공급해 주길 바란다"며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적정보증배수에 구애받지 않고 과감히 보증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부터 수많은 대내외 불안요인이 있었으나 우리 금융 시장과 시스템은 큰 흔들림 없이 실물과 경제전반에 대한 자금중개 기능을 차질없이 수행했다"며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경제와 금융의 펀더멘탈을 믿고 침착하게 대응해 달라"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