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잡은 ‘FA 큰손’ KIA, ‘日行 거부’ 양현종까지 잔류하나
2016-12-12 00:01
양현종은 지난 10일 KIA 관계자와 만나 팀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직접 전달했다.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짧게 만났다. KIA 관계자는 11일 “양현종과 다음주 초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당초 국내보다 해외 잔류를 우선시했다.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는 양현종에게 2년간 6억엔(약 61억)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양현종은 9일 가족과 상의 끝에 KIA에 남기로 최종결정했다.
2007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은 양현종은 지난 10시즌동안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성장했다. 자신을 만들어준 팀이라는 애정이 강하다. 김기태 KIA 감독은 '내년에도 함께하며 KIA에서 우승하자'는 메시지를 양현종에게 직접 보내며 자신의 마음을 전달했다. 아직 20대 후반이기 때문에 향후 외국 진출을 노릴 수도 있다.
양현종이 국내 잔류가 아닌 KIA 잔류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타이거즈와 계약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문제는 계약 조건이다. KIA는 FA 자격을 얻은 최형우와 4년간 100억원에 계약을 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와 4년간 96억원에 계약했던 박석민을 넘어선 역대 최고액이었다. 100억 돌파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갖고 있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양현종에 대해 KIA는 최형우에 버금가는 대우를 할 전망이다. FA 투수 최고 금액은 김광현이 SK 와이번스와 올 시즌 계약한 85억원이다. 최근 또 다른 좌완 FA인 차우찬이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100억원 이상의 제안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계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2017 시즌을 앞두고 KIA는 ‘FA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올랐다. 최형우 뿐만 아니라 내부 FA 나지완과 40억원에 계약했고, 외국인 선수 3명에게도 총액 345만 달러(약 40억원)를 썼다.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꼭 필요한 투수이기 때문에 잡을 가능성이 높다. 많은 금액을 투자했기 때문에 2017 시즌 성적표가 중요해진 KIA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