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 새누리, 62명 찬성…친박계 이탈표 이끌어 낸 비주류
2016-12-09 21:04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의 자유 발언을 심각한 표정으로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의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결국 친박계의 이탈표를 이끌어냈다.
9일 탄핵안 가결 표수를 보면, 총 234표의 찬성표 중 야권과 무소속 전원(172표)을 제외했을 때 새누리당은 6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비주류 의원들이 이날 오전 모임에서 발표한 탄핵 찬성 의원은 33명이었다. 이전에는 35명의 찬성표를 확보했다고도 했다. 이는 곧, 27~29표 가량이 중립, 또는 친박계에서 나왔다는 얘기다.
이날 새누리당에서는 표결 직전까지 친박계의 막판 호소가 이어지면서 친박계의 일부 이탈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이정현 당 대표와 조원진 최고위원이 잇따라 마이크를 잡고 탄핵 사유를 인정할 수 없다며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최경환 의원은 별도의 입장자료를 통해 탄핵을 반대해달라고 호소했다.
친박계 의원들 일부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탄핵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막판 압박 작업은 본 회의가 개의하기 15분 전까지도 계속됐다.
새누리당 전체 의석 128명 가운데 62명이 찬성, 56명이 반대했다. 불참한 최경환 의원과 기권, 무효 표 등을 감안하면 반대 세력의 규모가 다소 우위를 점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