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 새누리 의원들, 책임통감 공감 및 개헌 거론 등 이견도

2016-12-09 21:20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새누리당 의원들 대부분이 9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후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향후 당 개편 등에 있어서 개헌 추진을 거론하는 등 이견을 보였다. 보수진영 정계개편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탄핵안 가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국민의 엄중한 요구에 무겁게 받아들인 국회가 응답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안타까운 일이고 헌정사에 불행한 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누군가가 이제 국정 혼란을 일단락하고 대한민국의 내일을 향해 여야가 다시 협치의 무대로 나와서 대한민국 전진을 위해서 다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우회적으로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 원내대표는 “87체제 이후 5년 단임제 헌법에서 벌써 두 분의 대통령이 탄핵 소추 의결의 대상이 됐다.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단 한분의 대통령도 예외 없이 그 임기 말로가 불행한 게 우리나라 현 체제”라고 지적했다.

또 “이제 정치권이 옷깃을 여미는 자세로 다시 협치를 이루어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에 응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원진 의원도 “(탄핵 가결을)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서 “그 다음에 당이 이렇게 하나로 갈 길이 뭐가 있는지, 어떤 길을 택해야 하는지 고민을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류와 비주류를 떠나 중진 선배들을 만나 혜안을 좀 들어보고 당을 수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공백만 메우면 인수인계를 하고 당을 넘길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