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금리결정 눈앞…2017년 전망은 '불투명'

2016-12-08 11:23
1년만에 0.25%p 인상 확실시…"내년 통화정책 방향 언급 힘들것"
트럼프 부양정책에 경기과열 될 땐 금리인상 속도 가팔라질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재닛 옐런 [사진=연합/AP]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의 12월 금리인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인상을 전제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국채의 수익률도 치솟고 있다. 

◆ 트럼프노믹스의 경기과열 우려…통화긴축 정책 펼 수도 

이번달 13~14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미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금리인상 여부가 아닌, 향후 금리인상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최근 발표되는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를 비롯해 재닛 옐런 의장 등 연준 위원들을 발언 등을 고려해 볼 때 이번 FOMC에서는 연준이 현재수준에서 금리를 0.25% 포인트 올려 0.50%~0.75% 수준으로 결정할 것이라는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2017년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과 상하원 국회의 공화당 장악으로 미국 정부의 경제정책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세금 감면, 재정지출 증대 등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공표한 상황이다.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로 주가, 채권 수익률, 달러는 선거 뒤에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경기과열을 막기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있다. 재정부양책에 대한 대응으로 통화긴축 정책을 펼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올해도 신중했던 연준…내년 금리인상 가파르지는 않을 듯 

일단 연준은 트럼프 정부 뒤의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부양정책은 금리인상을 결정하고 경제의 전반적 상황을 점검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아직 판단을 내리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시카고 연준총재인 찰스 에반스는 지난 5일 "재정확장을 비롯한 다른 정책들이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지에 제대로 파악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의장 역시 지난달 17일 "의회의 결정과 정책들을 지켜보고 정책의 방향이 더욱 명확해진 뒤 경제전반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테온매크로노믹스의 수석경제학자인 이안 쉐퍼드슨은 "이번 FOMC는 매우 어려운 회의가 될 것"이라면서" 정치적 리스크 때문에 트럼프 시대 연준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발언을 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12월에 금리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 이하이며, 고용시장에서 나타나는 일부 지표들이 주춤하면서 금리를 지금과 같이 낮은 수준으로 좀더 연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낮은 수준의 금리가 금융시장의 불안을 야기하거나, 지나친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으로 보지 않는 시각이 더욱 지배적이다. 

게다가 연준은 올해에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에 지난 2008년이후 거의 7년만에 0.25% 포인트 금리를 인상한 연준은 당시에는 올해 1% 포인트 정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는 기대보다 낮은 인플레이션과 중국의 경제 둔화 그리고 브렉시트 등 정치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며 인상을 미뤘다. 

물론 미국 경제상황은 당시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은 지난 10월 기준으로 1년전에 비해 1.4% 올랐다. 이는 연준의 목표인 2%에는 여전히 모자라지만 물가는 분명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고용은 매달 평균 18만명에 달했으며, 이는 2015년 같은 기간의 22만 5000명보다는 감소한 것이지만,노동시장에 들어오는 새로 진입하는 인구들을 흡수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저금리 시대가 지나치게 장기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클리브랜드 연준총재인 로레타 메스터는 지난달 “만약 금리인상을 지나치게 오래 미뤄두면 지나친 과열이 나타나게 되고, 이때 금리를 가파르게 올릴 경우 경기침체를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